“동북아시아의 통합과 협력의 과정은 비록 순탄한 항해가 되진 않겠지만, 궁극적으로 이 지역의 공동체 건설은 가능할 것이다.”
장윈링(張蘊嶺) 중국 사회과학원 동아시아협력위 소장은 8일 국제평화대학원대학교(이사장 이승헌)가 주최하고 조선일보·외교통상부·주한 일본대사관 등이 후원한 가운데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동북아 지역공동체 형성을 위한 국제학술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학술회의 참가자들은 10월 초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3(한·중·일) 정상회의에서 한·중·일 정상이 최초로 무역투자와 에너지·안보·환경 등 포괄적 협력에 관한 공동선언을 채택한 것을 계기로, 이제 공동체 구성을 본격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장 소장은 이와 관련, 동북아의 ‘심장’인 한·중·일은 전 세계를 기준으로 국내총생산(GDP)의 20%, 교역량의 12%를 차지하고 있고, 동아시아를 기준으로 보면 GDP와 교역량의 90%와 70%를 각각 차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문화적 연관성도 있어 공동체 설립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토 겐이치(伊藤憲一) 일본 국제관계포럼 대표는 유럽연합(EU)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과 같이 3대 경제축을 형성하려면 동아시아경제공동체(EAEC)를 창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토 대표는 구체적 방법론으로 “동아시아 지역의 모든 양자간 자유무역협정(FTA)을 2015년까지 관세동맹으로 통합하고, 궁극적으로는 2025년까지 공동화폐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했다.
한국측 대표로 발표에 나선 최영진(崔英鎭) 외교안보연구원장은 “동북아 공동체의 이익을 배가시키려면 미국과 포괄적이고 포용적인 관계를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며, 동북아의 안전은 경제 번영을 이룩하기 위해 필수적이고 이 안전을 위협하는 북한 핵문제도 미국과의 협력 속에서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또 “21세기 서구 유럽의 문화가 세계발전에 중심축 역할을 해왔다면, 앞으로는 동북아의 한·중·일이 갖고 있는 문화적 우수성이 세계를 주도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