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외국인 선수 페리맨이 9일 열린 프로농구 경기에서 삼성 서장훈의 수비를 피해 골밑 슛을 던지고 있다.

“코트에서 얼마나 뛰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뛰느냐가 중요하다.”

‘농구 대통령’이란 수식어를 지니고 다니는 허재(TG)는 8일까지 평균 출장시간이 한 경기(40분)당 15분이 채 안 된다. 기록도 2.0점 2.3어시스트 1.6리바운드. 하지만 고비 때 코트에 나서 흔들리는 팀 분위기를 바로잡아주는 능력은 숫자로서는 평가할 수 없는 부분이다.

9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03 애니콜 프로농구 SBS전. 전반까지 점수는 45―43이었다. TG는 8일 삼성전에서 26점 14리바운드로 맹활약을 펼치며 승리를 견인한 김주성이 1쿼터에만 반칙 3개를 기록하면서 플레이가 위축된데다 2쿼터서 봇물처럼 터진 SBS의 3점슛 공세(6개·양희승 3개·송태영 2개·김희선 1개)를 견디지 못했다.

TG는 3쿼터 초반에도 팀 공격이 살아나지 않자 허재를 신기성 대신 투입했다. 2쿼터서 1어시스트로 다소 부진했던 허재는 이후 3쿼터 7분 동안 3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버렸다. 3쿼터 10점차 리드(67―57)를 이끈 허재는 4쿼터엔 벤치를 지켰다. 이날도 출장시간은 13분59초에 불과했다.

TG는 허재 외에 리온 데릭스(20점 8리바운드 9어시스트) 김주성(19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 앤트완 홀(24점) 등이 맹활약해 93대84로 6연승을 달렸다.

개막 연승행진을 벌이다가 제동이 걸린 삼성은 창원에서 LG를 92대75로 제치며 공동선두를 유지했다. 서장훈(22점)이 4쿼터서 5반칙 퇴장으로 물러나 위기를 맞았으나 LG가 갑작스런 수비난조에다 공격까지 4쿼터 단 9득점에 그치며 자멸했다.

SK는 잠실서 코리아텐더를 78대74로 제치고 7연패 후 시즌 첫 승리를 거뒀다. 오리온스는 대구홈경기서 돌풍의 전자랜드를 101대90으로 꺾었다. 김승현(14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의 4쿼터 활약이 돋보였다. KCC는 모비스에 98대88로 역전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