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어제 노무현 대통령 대선자금과 관련해 부산상의 김성철 회장 관련 기업을 압수수색하고 정대철 열린우리당 고문을 소환하기로 했다.
김 회장은 한나라당이 “부산에서 노 대통령 선거자금 300억원을 모았다”고 지목한 그 사람이다. 김 회장이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게 돈을 준 정황도 포착됐다 한다. 또 최도술씨가 부산의 4개 기업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이번 대선자금 수사의 핵심은 노 대통령 대선자금은 봐주기 수사하고 야당 대선자금은 죽이기 수사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불식시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야당이 제기한 의혹을 검찰이 확인하는 절차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에서 검찰의 수사 방향은 옳다.
그러나 국민이 바라는 것은 수사 과정과 절차에서 겉치레의 형식적 여야 균형이 아니라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는 진정한 형평이다. 엊그제 검찰이 먼저 노 대통령 대선자금 계좌를 추적하면서 차명계좌의 존재 사실을 흘린 것을 두고 실제로는 한나라당을 겨냥한 수순 밟기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을 검찰도 모르지 않을 것이다. 국민은 거기까지 다 들여다보고 있기 때문에 눈속임용의 형식적 균형잡기는 통하지 않는다.
현재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모두 노 대통령 대선자금의 본류는 중앙당이 아니라 영남지역 선대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노 대통령과 같은 당이었던 민주당의 대변인은 엊그제 부산 최도술, 경남 김두관, 대구 이강철씨를 노 대통령의 비공식 대선자금을 관리한 핵심 인사로 지목하면서 “영남 사조직 루트를 추적하지 않는 대선자금 수사는 허구이고 수박 겉핥기”라고 말했다.
한 부산지역 민주당 지구당위원장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전에는 한나라당에 돈이 몰렸지만 그후엔 당황한 기업인들이 노 대통령쪽 인사들을 접촉했다”고 말했다. 검찰이 그 진실을 규명하지 못하면 한나라당도 제대로 수사하기 어려울 것이고 결국 수사 전체가 실패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