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간 교직에 몸담아온 전직 여교사가 IMF 이후 불어난 빚을 감당하지 못하고 ‘포주’의 길에 들어섰다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6일 전화방을 이용하는 남성들을 상대로 전화사서함을 이용, 여성회원 30여명과 윤락을 알선한 혐의로 전직 고교교사 황모(여·48)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장모(45)씨 등 남·녀회원 19명을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황씨는 지난 2001년 5월부터 최근까지 타인 명의 핸드폰 2대를 개설하고 전화사서함을 통해 “외로운 남성들에게 아가씨를 소개시켜준다”는 광고를 낸 뒤, 연락해온 남성들에게 15만원을 받고, 여성회원들과 윤락을 알선해온 혐의다.
조사결과, 황씨는 여성회원이 화대로 받은 15만원 중 4만원을 소개비조로 자신 명의 통장으로 입금받아 2년 6개월여에 걸쳐 2억4000여만원을 가로채온 것으로 드러났다.
1990년대초 교직에 입문, 지난 1999년까지 경기도 수원 한 고등학교에서 영어교사로 재직했던 황씨는 IMF 경제위기를 전후해 주식투자에 손을 댔다 6억여원 빚을 진 뒤, 이를 갚기 위해 윤락알선에 나섰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황씨는 거액의 빚으로 K은행 지점장이었던 남편과 불화 끝에 1999년 이혼했으며, 퇴직 이후 결혼정보회사를 차렸으나 실패하면서 생계에 더욱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조사됐다.
황씨는 경찰에서 “학생들 앞에 모범이 돼야할 교사 출신으로서 부끄럽고 죄송할 따름”이라며 “하지만 먹고 살기 위해서는 이 방법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