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이 연일 호흡을 맞추고 있다. 노 대통령이 2일 대선자금 전면 수사를 제안하자 “이번 기회에 불법 정치자금의 끝을 봐야 한다”며 반색했던 열린우리당은 3일 “깨끗한 ‘정치실천특별위원회’를 구성하겠다”며 야당 압박의 강도를 높였다.

김원기(金元基) 창당준비위원장은 이날 “우리도 상처를 입을 수 있고 휩쓸려 갈 수도 있다”면서도 “검찰은 대선자금 외에 총선·경선자금 등 과거 저질러진 모든 정치 부패와 비리를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며 대통령의 주장과 다시 한 번 보조를 맞췄다. 반면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특검 및 분권형 대통령제 도입 주장에 대해선 “대선자금문제를 희석시키려는 불순한 의도”라며 일축했다.

작년 대선 때 민주당 선대위 총무위원장으로 대선자금을 관리했던 이상수(李相洙) 의원은 한발 더 나가 “2~3일 내로 대선자금과 관련한 전모가 드러날 것이며, 공개 시기와 방법을 고심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특히 “지난달 31일 대통령과 전화로 깊은 대화를 나눴다. 우리는 아무리 까봐야 부끄러운 내용이 없으므로 다 밝히고 싶다고 했다”며 “대통령은 저의 진실을 깊이 이해해주시고 ‘양식에 따라 시기를 맞추어 모든 것을 정직하게 100% 공개하는 것이 좋겠다. 차제에 지구당에 내려간 돈도 정확히 다 밝히는 게 좋겠다’고 말씀하셨다”고 밝혀 대통령과 교감(交感)이 있었음을 감추지 않았다. 이 의원은 “필요하다면 민주당 자금의 문제점도 밝히겠다”며 ‘100억원 횡령설’ 등 민주당에 대한 압박도 계속했다.

노 대통령이 이번 주 중앙 언론사 국장단과 연쇄 회동키로 한 가운데 열린우리당 당직자들도 출입기자를 비롯한 언론사와의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 한 의원은 “새로 창당한 입장에서 언론에 우리 당의 정체성을 적극 알리라는 지도부의 당부가 있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