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교회와 모스크바 교육 당국은 지난달 31일 세계적으로 열린 핼러윈 행사를 금지했다고 BBC방송이 러시아 언론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정교회 성직자들은 10월의 마지막 날 귀신·마녀 등의 복장을 하고 치르는 핼러윈 행사가 악령과 관련 있다고 비난했고, 교육 당국자들은 학교에 종교적 요소를 끌어들이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고 이 방송는 전했다.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은 10월28일 할로윈데이를 앞두고 아동용 할로윈데이 복장과 소품을 기획판매해 고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러시아 정교회 대변인은 인테르팍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핼러윈은 단순한 기묘함 이상”이라며 “사람들이 장난 삼아 사악한 힘에 의지할 때, 그들을 찬양하고 그들과 더불어 놀 때, 그것은 악령도 수용할 수 있다고 가르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사람의 운명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악마와 함께 걷는 행위는 사람을 비극과 불행, 자기 파멸로 이끌 수 있다”고 덧붙였다.

모스크바 교육 당국도 이날 각급 학교에 “핼러윈 행사의 종교적 요소는 국가 교육 기관들이 행하는 교육의 세속적 측면에 반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고 러시아 NTV가 전했다.

교육 당국은 또 학부모들이 이 행사에 반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스크바 교육청의 한 대변인은 모스크바 타임스와의 회견에서 “부모들이 일부 학교들에 이같은 행사를 여는데 대해 불만을 표시해왔다”고 말했다.

고대 켈트족 축제의 요소가 담겨 있는 핼러윈은 가톨릭의 ‘모든 성인(聖人)의 날 대축일(11월 1일)’ 전날 밤 행사로 자리잡았으나, 러시아에서는 그다지 보편적으로 열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