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완전 철수키로 한 이후에도 바그다드에서는 각종 테러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이러한 연쇄 폭탄테러의 배후는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무장단체 알 카에다라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AP통신 등이 30일 보도했다. 또 알 카에다가 이슬람 금식월(禁食月)인 라마단 동안 미국인들에게 치명적인 공격을 가할 것이라는 내용이 아랍계 언론에 보도되면서 미국인들 사이에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바그다드서 또 큰 폭발…2명 추가 사망
30일에도 바그다드 곳곳에서 크고 작은 폭발이 일어나는 등 혼란이 계속됐다.
AP통신은 30일 밤 고서점과 골동품 가게가 밀집한 알 모타나비 거리에서 거대한 폭발음과 함께 건물 두 채에 화재가 일어났으며 최소 2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이라크 경찰은 TNT 폭약이나 박격포로 인해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바그다드 북부지역에서도 2차례의 폭발이 일어나 군인 2명이 부상했다. 바그다드 미 점령당국 본부 근처에서는 차를 타고 가며 경찰서를 향해 수류탄을 던지려던 한 남자가 체포됐다. 바그다드 서쪽 마을 팔루자에서는 군 납품을 싣고 가던 화물열차에서 폭발이 일어났으나, 사상자는 나오지 않았다.
◆바그다드 테러 배후도 알 카에다?
지난달 27일을 전후해 바그다드 국제적십자위원회 본부와 경찰서 등에서 일어난 연쇄 폭탄테러에 알 카에다가 개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10월 30일 미국의 테러담당 고위관리가 밝혔다. 이 관리는 이전 테러에 로켓추진식 수류탄 등 이라크에서 구하기 쉬운 무기들이 쓰인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차량마다 외부에서 들여온 것으로 보이는 약 1000파운드(약 454㎏)의 플라스틱폭약이 실려 있었다며, 이는 알 카에다의 테러 방식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고향인 티크리트 인근에서 반미투쟁을 조종하고 있다는 첩보도 들어오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미 행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존 볼턴 미 국무차관도 이날 영국 BBC방송과의 회견에서 최근의 연쇄 테러가 알 카에다와 후세인 추종세력과 연계해 일어난 것으로 미군 당국은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내 미국인에 "치명타" 계획설
10월 31일 발행 예정인 아랍계 주간지 알 마잘라는 알 카에다의 고위 인사인 모하메드 알 아블라지가 최근 보낸 이메일을 통해 “알 카에다가 라마단 동안 미국인들을 상대로 ‘치명타’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지난달 26~27일부터 시작된 라마단은 이달 말까지 계속된다. 알 아블라지는 이메일에서 “빈 라덴이 미국 군과 상업기관이 주둔하는 아랍국가와 이슬람 국가들에 대해 게릴라전을 수행할 것을 지지자들에게 지시했다”며 “게릴라 전은 순교자(자살) 작전에 그치지 않을 것이며 다른 방법과 무기를 동원해 치러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공격 장소가 미국 내인지, 외국인지는 언급하지 않은 채 “이슬람교도들은 미국인들의 피를 부를 권리가 있다. 군인이든 민간인이든, 세계 어디에서나”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라크 바그다드에는 알 카에다가 이르면 이번 주말에 미군에 대한 강력한 테러를 감행한다는 루머가 돌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