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간 말레이시아를 이끌어 왔던 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가 31일 총리직에서 공식 퇴임했다. 그는 1981년 말레이시아 4대 총리직에 올랐다. 1974년 교육부장관 입각한 때부터 치면 29년간의 공직생활을 마감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이날 오후 3시(한국시각 오후 4시) 콸라룸푸르 국립 왕궁에 압둘라 아마드 바다위 후임 총리와 함께 도착, 투안쿠 셰드 시라주딘 국왕이 주관하는 퇴임식에 참석했다. 이어 바다위 부총리가 선서를 통해 제5대 총리에 취임했다. 이·취임식은 TV로 생중계됐다.
두 사람은 이어 콸라룸푸르 남쪽 새 행정수도 푸트라자야의 총리실로 향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총리실을 둘러본 후 4시45분 퇴근, 정들었던 총리실을 영원히 떠났다. ‘채널 뉴스 아시아’TV는 “마하티르 총리는 1981년 7월 총리 취임 후 한달 만에 공무원 출·퇴근 펀치카드(punch card)시스템을 도입했는데 자신도 이날 펀치카드를 이용, 마지막으로 퇴근했다”고 전했다.
그는 퇴임 전날인 30일 집권연정 UMNO 총재직을 사임한 후 기자회견에서 “나는 은퇴를 고대해 왔으며, 회고록을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압둘라 바다위 새 총리를 적극 지지해주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31일 “그와 UMNO 최고회의 참석자들간 2시간의 만남 동안 아무도 눈물을 흘리지는 않았으며,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31일 말레이시아 언론들은 총리 은퇴를 아쉬워 하는 특집판을 일제히 발행했다. 뉴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그를 ‘살아 있는 위대한 말레이시아인’이라 호칭하면서 “말레이시아를 후진 농업국에서 개발도상국과 제조업 중심 국가로 만든 그의 업적에 이론을 제기할 수는 없다”고 사설에서 밝혔다.
(홍콩=이광회특파원 santaf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