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지하철 2호선 삼성역에서 있었던 일이다. 저녁 8시쯤 교통카드 충전을 위해 찾은 매표소에는 10여 명의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남편은 내 것까지 두 개의 카드와 3만원을 주면서 각각 1만5000원씩 충전해 달라고 했다. 그러자 직원은 조금 짜증스럽게 “귀찮게, 바쁜 시간에…”라며, 신경질적으로 “옆으로 비켜요”라고 했다. 항의하자 또 옆으로 비키라고 했고, 더 강하게 “잘못하지 않았느냐”고 했더니 그제서야 사과했다.
정말 황당하기 그지 없었다. 카드 충전은 한가한 시간에 해야 하는가. 삼성역은 항상 붐비는 역이고, 남편은 출퇴근 때 이용한다. 당연히 카드 충전은 바쁜 시간에 할 수 밖에 없다. 일부러 카드 충전을 위해 근무시간 중에 오라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
1장씩 승차권을 구입하는 사람만 고객이고, 조금 더 시간이 걸리는 카드 충전은 귀찮은 일이라니 어이가 없다. 한 번 충전하면 최소 1주일 이상은 매표소를 이용하지 않아도 되니 오히려 직원들에게 더 편리한 제도가 아닌가 묻고 싶다. 웃는 얼굴로 손님을 대할 수 없다는 것은 직업 윤리의식의 부재가 아닌가 한다.
/ 金先 32·주부·서울 광진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