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 일대에서 납치와 날치기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29일 오전 1시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H아파트 주차장에서 주민 유모(67)씨가 자신의 차를 주차하다 괴한 2명에게 납치됐다. 경찰에 따르면, 범인들은 전깃줄로 팔다리를 묶은 채 유씨를 승용차에 태운 뒤 유씨 집으로 전화를 걸어 “아침 10시까지 현금 1억원을 계좌로 입금하라”며 협박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유씨는 이날 오전 3시30분쯤 중부고속도로 충북 진천IC 부근에서 범인들이 차를 갓길에 세워놓고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탈출했다.

경찰은 폐쇄회로TV(CCTV)에 찍힌 30대 중반의 용의자가 지난 7월 강남구 청담동에서 발생한 이모(10)군 유괴사건을 저지른 범인의 인상착의와 유사하다고 보고 동일범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군은 지난 7월 23일 오후 1시쯤 청담동의 태권도학원에 다녀오다 “집에 데려다 주겠다”는 남자에게 납치됐다가 1시간 만에 풀려났다.

지난 28일 오후 7시30분쯤에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주택가 골목에서 귀가 중이던 이모(여)씨가 검정색 스펙트라 승용차를 탄 20대 괴한에게 수갑으로 두 발이 묶인 채 납치돼 흉기로 목에 상처를 입고 신용카드 5장을 빼앗겼다. 이씨는 강남구 신사동에서 범인이 빼앗은 신용카드로 한 은행의 무인현금지급기에서 310만원을 인출하는 틈을 타 2시간여 만에 탈출했다.

한편, 경찰은 스펙트라 차량에서 이씨를 납치한 범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지문을 채취해 감정한 결과 지난 3월 30일 대전에서 한 여대생을 납치, 서울 방배동의 지하방에서 성폭행해 수배된 박모(39)씨의 지문과 일치하는 것으로 밝혀져 박씨의 뒤를 쫓고 있다.

또 29일 낮 12시쯤에서 2시 사이에 오토바이를 탄 2인조 괴한들이 강남구 압구정동 K백화점, 논현동, 뱅뱅사거리, 학여울 사거리, 은마아파트 인근에서 여성 행인들의 핸드백을 날치기해 달아난 사건이 5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