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에서 지난 26일 발생한 최악의 연쇄 폭탄테러로 40여명이 사망한 것을 계기로 배후로 지목되는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행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라크 미군정의 폴 브레머(Bremer) 최고행정관은 26일 “그가 살아있으며 이라크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군은 후세인이 그의 고향인 티크리트를 포함하는 바그다드 북부 살라 알 딘(Salah al-Din)주에 은신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랍어 위성방송 알 자지라는 비록 이 지역에 대규모 미군 병력이 배치돼 있지만, 후세인은 추종세력이 많은 이곳을 여전히 은신처로 삼고 있는 것 같다고 26일 보도했다. 티크리트는 바그다드에서 자동차로 2시간 거리다.
미군은 이 일대에서 최근 대대적인 후세인 색출작전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지난 25일 작전 중이던 미군 블랙호크 헬리콥터가 로켓 공격을 받고 불시착했다.
지난 19일에는 이 지역 추종자들에게 미군에 맞서 성전(聖戰·지하드)을 벌일 것을 선동하는 후세인의 친필 서한이 발견됐다. 후세인이 직접 쓴 것으로 추정되는 이 서한은 미군 및 그 협력자들에 대한 무자비한 보복을 예고했다.
미국은 이라크 전쟁 초기 미군의 조준 폭격으로 후세인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으나, 이후 그의 육성테이프 등이 아랍 언론에 공개되면서 차츰 그의 생존 가능성을 인정하기 시작했다.
미군은 후세인이 이라크 내 수니파 이슬람교도들의 저항 공격을 배후에서 지휘하는 것으로 믿고 있다. 후세인에게 2500만달러의 현상금이 걸려 있지만, 추종 세력의 배반을 유도하는 데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티크리트 부족장인 마흐무드 알 나다는 최근 알 자지라 방송과의 회견에서 보호를 요청하는 사람을 밀고하는 일보다 수치스런 행위는 없다고 주장했다. 후세인의 사촌인 그는 후세인의 아들 우다이와 쿠사이의 시신을 티크리트 가족묘에 매장하는 일을 주관한 바 있다. 그는 후세인을 증오하는 사람조차 그를 밀고하지 않기 때문에 “그가 안전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