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SK-LG전에서 SK의 이한권이 LG페리맨(왼쪽)과 송영진(오른쪽)의 수비를 뚫고 레이업슛을 하고 있다.

전주 KCC가 지난 시즌 챔프인 원주 TG를 꺾고 첫 승을 올렸다. 창원 LG와 서울 삼성, 대구 오리온스는 나란히 2연승을 올리며 신바람을 냈다.

26일 전주에서 열린 2003~2004 애니콜 프로농구 KCC―TG전에서 KCC는 TG를 76대75, 1점차로 역전승을 거두며 홈팬들에게 농구의 묘미를 선사했다. 경기 전 예상은 TG의 우세. TG는 군에서 제대한 신기성이 김주성과 찰떡 호흡을 자랑하며 전날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고, KCC는 특급 가드 이상민이 전날 삼성과 경기 도중 사진기자석에 부딪쳐 발목을 다치면서 출전하지 못해 ‘2연패’가 예상됐다.

‘예상대로’ TG는 전반을 43대38로 앞서며 ‘라이벌전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했다. 하지만 KCC가 3쿼터에서 앤트완 홀을 4득점으로 막고, 표명일이 3점슛 2개를 터뜨리며 58―57로 앞섰다. 이후 펼쳐진 일진일퇴의 공방에 쐐기를 박은 선수도 표명일(14점)이었다. 종료 4초 전 2점슛을 TG 림에 꽂아 넣으며 승리의 견인차가 됐다.

LG는 잠실실내체육관서 홈팀 SK를 93대83으로 눌렀다. LG는 강동희(5점 3리바운드 5어시스트)의 재치 있는 볼배급을 토마스가 연속 득점으로 연결시키면서 초반 분위기를 장악했고, 2쿼터서 송영진·김영만·조우현의 연속 3점슛을 앞세워 52―35로 마쳤다. LG는 강동희가 3쿼터 중반 빠진 공백을 배길태가 잘 메우면서 리드를 끝까지 지켜 10점차 완승을 엮어냈다. LG의 새로운 외국인선수 빅터 토마스는 덩크슛 3개 포함, 26점 12리바운드 2블록슛으로 맹활약했다.

부천에서는 홈팀 전자랜드가 코리아텐더에 93대79로 역전승했다. 전날 TG에 패했던 전자랜드는 혼자 33점을 올린 앨버트 화이트의 맹활약에 힘입어 홈팬들 앞에서 창단 후 첫 공식 경기 승리를 신고했다.

안양에서는 ‘높이’를 앞세운 삼성이 ‘빠르기’로 맞선 SBS를 77대71로 제압했다. SBS는 1쿼터를 25―21로 앞섰지만, 삼성의 ‘트윈 타워’ 서장훈(17점 9리바운드)과 데릭 존슨(19점 14리바운드)의 골밑 파워에 무너지고 말았다.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대구 오리온스가 바비 레이저(33점), 아이작 스펜서(20점), 김병철(18점) 트리오의 맹활약으로 홈팀 울산 모비스를 90대87로 꺾었다. 전날 심판에 항의하다가 ‘감독 퇴장 1호’를 기록한 모비스 최희암 감독은 2연패에 고개를 떨궈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