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때까지는 그리 큰 편이 아니었지만 중3 이후 1년에 2cm씩 꼭꼭 자라 21세가 되어서야 현재의 키인 1m72가 됐다.
하지만 몸은 그보다 훨씬 조숙했다. 고등학교때는 워낙 헐렁한 교복 때문에 크게 태가 나지는 않았지만,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받기엔 충분했다.
사실 이때까지는 가슴이 크다는게 불편하고 부끄러운 일이었다. 체육시간에는 가슴이 흔들리는걸 보이는게 싫어 달리기를 할때면 체육복 앞자락을 앞으로 당겨 살에 닿지 않게 했다.
술취한 사람들이 길에서 큰 소리로 "야, 젖소부인!"하고 소리칠 때도 있어 정말 죽고 싶었다.
그러나 대학(서울예대 영화과)에 진학한 뒤에는 생각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특히 모델 활동을 하면서, 주위 동료들로부터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영화 '미인'에 출연한 이후, "가슴을 혹시 수술한게 아니냐"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때 이미 다 해명을 했지만, 난 아무 곳에도 손 댄 데가 없다. 이때까지만 해도 '만약 수술을 한다면 축소 수술이라도 해야 할까'라고 생각할 때였다.
가슴이 크면 불편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가끔 받기도 했다. 사실 좀 불편하기도 하다. 가슴이 작은 여자들은 겨울이면 다른 옷을 많이 입기 때문에 속옷을 안 입고 다니기도 한다는데, 나도 가끔은 그렇게 하지만 아무래도 다른 사람들보다는 신경이 더 쓰인다.
물론 겉에서 보기에 태가 나고 안 나는 게 문제가 아니라, 가슴 선을 유지하기 위해 불편해도 브래지어는 꼭 착용하는 편이다. 대신 잘 때는 위쪽에는 아무 것도 안 입고 잔다.
마릴린 먼로는 뭘 입고 자냐는 질문에 "샤넬 No.5"라고 대답했다는데, 그걸 동경해서 그러는 것은 아니지만 어려서부터 습관이 되어 그런지 잘 때 가슴이 조이면 답답해서 잠이 오질 않는다. 아, 물론 겉에는 헐렁한 잠옷 같은 걸 입고 잘 때도 있다. < 계속>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