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치하 독립운동의 선구자인 이동휘(李東輝) 선생(1873~1935)의 외손자가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병마와 싸우다 끝내 쓸쓸하게 생을 마감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무총리를 역임한 이동휘 선생의 외손자이자, 임시정부에서 법무부장을 지낸 오영선(吳永善) 선생의 아들인 오도영 (吳道泳·79)옹이 23일 오후 5시쯤 상하이 자택에서 사망했다고 주상하이 총영사관이 24일 전했다.

오옹은 독립유공자의 자손이지만 이국 땅에서 태어난 탓에 한국 호적에 등재돼 있지 않아 그나마 한국정부의 포상 혜택도 받지 못한 채 이국땅에서 세상을 등진 것.

상하이 총영사관은 지난 4월 국가보훈처에 오옹이 이동휘 선생의 외손자이자 오영선 선생의 아들이라는 점을 들어 포상 신청을 했으나 재외동포법에 의해 재중(在中) 조선족으로 분류되어 있어 포상대상이 아니라는 답변만 들었다.

해방 후에도 50년 넘게 중국땅에서 생활해 온 오도영옹은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도 한국말을 잊지 않았고, 외손자인 전용흠군이 올 6월 중국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게 되자 서울대 진학을 추진했으나 이 마저도 성사되지 못했다.

(상하이=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