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라인(deadline)’은 통상 기한(期限) 또는 마감시간으로 번역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영어 뜻 그대로 ‘사선(死線)’이라고 풀어쓰기도 한다. 넘으면 죽는 선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비즈니스 세계는 전쟁 못지않게 1분 1초가 중요하다. 그중에서도 데드라인이 걸려 있는 일이라면 1초는 시간이라기보다는 도전 그 자체다. 유명한 비즈니스 강사이며 뉴욕타임스 신디케이트의 칼럼니스트인 저자는 이 책을 쓰기 위해 1초가 아까운 데드라인 정복자 70여명과 100시간 정도의 인터뷰를 했다. 겉으로 드러난 실적이나 결과만이 아니라 프로젝트 자체는 물론 사람들까지 속속들이 파헤치기 위해서였다.
데드라인 정복자는 불가능해 보이는 데드라인을 멋지게 이겨낸 프로젝트 담당자(project manager)에게 저자가 붙여준 이름이다. 처음부터 실패할 것처럼 보였던 미식(美式)축구 스타디움 건설을 해낸 일, 두 시간 내에 미국 전역 극장들에 영화필름을 배급하는 일, 까다롭기로 정평이 나 있는 유나이티드 항공사의 주문을 받아 최신 777 여객기를 기록적인 최단기간에 제작·인도한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라 치자.
세 번 중 두 번의 실패를 딛고 기존의 매뉴얼을 바꿔가면서 마침내 성공을 거둔 2001년 화성 탐사 오디세이, 생사의 벽을 넘나들며 유괴범을 검거한 미연방수사국(FBI), 허리케인이 할퀴고 지나간 지역에서 이틀 동안 수백채의 주택을 복구해낸 신기(神技)는 데드라인이 두려운 사람만을 위한 읽을거리는 아니다.
이 데드라인 정복자들의 특징은 무엇일까. 저자는 이들이 한결같이 계속되는 압력과 잘 균형잡힌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고 분석했다. 데드라인을 지켜야 하는 임무가 떨어져도 지나치게 걱정한다거나 시간에 쫓기는 직장의 악마로 변하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오히려 이들은 데드라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동시에 체계적으로 처리해 나간다면 성공적으로 달성이 가능하다는 신념과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특히 건설회사 코노코(Conoco)가 기업 이익이 아니라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 차원에서 보여준 재해주택 복구 프로젝트는 데드라인 프로젝트의 성공이라는 점을 넘어서는 것이다. 기업과 지역사회, 경영자와 직원, 직원과 직원이 ‘우리는 하나’라는 공감대를 만들어내지 못했다면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들이 항상 성공만 했겠는가. 또 성공 자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실패와 마찬가지로 주의 깊은 검토과정을 거친다는 점이다. 이들에게 실패와 성공요소는 언제 들이닥칠지 모를 다음 데드라인을 준비하는 가장 큰 무기이기 때문이다.
데드라인 정복자들은 이런 무기를 가지고 데드라인을 라이프라인(lifeline), 곧 생명선(生命線)으로 만들어가는 진짜 일꾼들이다. 우리는 그들을 진정한 프로라고 불러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