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 통산 세 번째 한국시리즈 정상에 1승만을 남겨 놓았다. 현대는 23일 잠실구장서 속개된 200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선발 김수경의 호투와 SK의 허술한 수비 덕택에 8대3으로 완승,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앞서 나갔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5차전까지 3승2패가 된 경우는 모두 8차례. 이 중 3승을 먼저 거둔 팀이 우승한 것은 6차례다. 6차전은 24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다. 양 팀 선발은 전준호(현대)와 채병룡(SK).
◆꾀가 지나쳤나??
1회초 현대 선발 김수경은 1사 후 이진영과 김기태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흔들리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런데 4번 디아즈 타석에서 SK 조범현 감독은 김의 세트 포지션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보크 의혹을 제기했다. 경기가 잠시 중단되는 동안 김은 안정을 되찾았고, 1사 1?2루의 위기를 무난히 넘겼다. 이후 김은 8회까지 홈런 1개를 포함해 단 2안타로 SK 타선을 꽁꽁 묶었다. 김수경을 흔들려 했지만 도리어 도와준 셈이 됐다.
◆수비에서 승패가 갈렸다?
2회 선취점을 얻은 현대의 3회말 공격. 2사 2루서 정성훈의 우중간 3루타가 터지면서 2-0이 됐다. 이때부터 SK의 이해 못할 수비가 속출했다. 2루수 디아즈는 우익수의 송구를 놓쳐 정을 3루까지 편안하게 보냈고, 계속된 2사 만루에서는 우익수 채종범이 브룸바의 평범한 플라이볼을 낙하지점 판단 착오로 놓쳐 주자 3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이때 2루수 디아즈도 자신의 바로 뒤쪽에 떨어지는 타구를 너무 일찍 포기, 우익수의 수비를 어렵게 했다.
브룸바는 우익수의 홈 송구 때 3루까지 달린 뒤 투수 폭투로 홈인, 스코어가 졸지에 6-0으로 벌어졌고, 승부는 여기서 결정됐다. 반면 현대는 중견수 이숭용이 4회와 6회 세 차례 호수비를 했고, 8회 정성훈도 김민재의 안타성 타구를 깔끔하게 처리하는 등 매끄러운 수비로 SK 추격을 원천 봉쇄했다.
(고석태기자 kost@chosun.com?강호철기자 jde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