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하마 공연 직전 만난 링킨 파크의 한국인 멤버 조 한은 도서관에서 나온 것 같은 모습이었다. 문신은커녕 메탈 밴드의 ‘특허’인 검정 티셔츠도 입지 않았다.

다른 멤버들은 야구모자를 썼는데, 그의 모자는 낚시모자였다. 한국인 최초의 그래미상 수상자인 그는 ‘교포 3세’로 알려진 바와 달리 교포 2세이며, LA가 아닌 텍사스에서 태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님과는 한국말로 대화하지만 무척 서툴다”고 말했다.

“제가 한국공연을 강력히 주장했어요. 한국은 제 나라이기도 하고 우리 팬들도 많으니까요.” 디자인으로 유명한 미국 패서디나 아트센터 칼리지를 다닌 조 한은 영상 연출에도 재능이 있다. 그는 링킨 파크의 뮤직비디오를 직접 감독해왔다. 그는 “저의 그래미상 수상이 한국인으론 최초라는 사실을 어머니가 말해주어서 알았다”며 “이제 한국인 최초 아카데미상 수상자도 되고 싶다”고 말했다.

“뮤직비디오와 애니메이션·일러스트레이션에 아직 관심이 많아요. 특히 만화를 좋아해서 비현실적 이미지를 표현하는 특수분장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그는 앞서 MTV재팬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사실 일본에 공연하러 온 게 아니라 만화책과 장난감을 사러 왔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우리 밴드의 음악을 헤비메탈과 팝 멜로디의 조합이라고 하는데, 우린 수많은 종류의 음악을 들어요. 그것들을 이리저리 섞다가 우리 음악이 나왔죠. 사실 멜로디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아침에 샤워할 때 흥얼거리는 것도 멜로디잖아요. 가사를 모른다 해도 말이죠.”

갈비와 떡볶이를 좋아한다는 그는 “한국 대중음악은 잘 안 듣게 되는데, 내가 추구하는 음악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했다. “빨리 한국 팬들과 만났으면 좋겠어요. 우리 멤버들에게도 한국을 빨리 보여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