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언론자유 수호 단체인 ‘국경없는 기자회’(RSF)는 20일 ‘세계 언론자유 등급’을 발표, 조사 대상국 166개국 중에서 한국을 49위로 평가했다.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둔 RSF는 세계 언론자유 등급을 작성하기 위해 53개의 항목을 설정했고, 각국 언론인과 연구자, 법률가들의 응답을 거둔 뒤 평점과 순위를 매겼다. 지난해 조사에서 한국은 139개국 중 39위를 기록했지만, 166개국으로 조사 대상국이 늘어난 올해 조사에서 순위 하락을 보였다. 언론 부자유지수는 지난해 10.50에서 올해 9.17로 떨어져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RSF의 아시아 담당자인 뱅상 브로셀은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한국이 49위를 기록한 것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조선일보를 비롯한 메이저 신문들을 향해 공격적 발언을 발표했기 때문”이라며 “노 대통령 정부가 언론에 대해 공격적 행동을 취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지지층을 의식해서 보수적 언론들을 공격한 것은 정치적 행동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양길승 향응 파문을 담은 비디오 사건과 관련, 검찰이 SBS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은 것에 대해서도 “사법 당국이 언론의 취재원 보호 원칙을 침해한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RSF의 언론자유 등급에서 북한은 최하위인 166위를 기록했다. 북한은 작년에도 최하위인 139위를 차지했다.
RSF는 북한을 비롯해 쿠바, 중국, 미얀마 등을 언론 자유 최하위 국가군으로 분류했다. RSF는 북한 등에서 독립적 언론이 존재하지 않거나 당국에 의해 끊임없이 제거된다면서, 언론인들이 자유와 안전이 없는 극단적 곤경 속에서 활동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RSF는 언론자유 1등국으로 핀란드, 아이슬란드, 네덜란드, 노르웨이를 공동 선정했다.
(파리=박해현특파원 hhpark@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