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를 한국의 동남권 연구·개발 중심지로 앞당기기 위한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DIST, 설립이 본격화 되고 있다.
대구·경북지역 국회의원들을 중심으로 특별법 제정을 추진해 온 대구·경북 과학기술연구원이 지난 8월2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에서 통과된 데 이어 지난달 법사위를 통과, 내달 중 국회 본회의 의결을 남겨두고 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은 국회에서 특별법이 제정되면 내년부터 오는 98년까지 5년간에 걸쳐 연차적으로 설립이 추진된다.
대구시는 달성군 현풍면 신도시지구내 대구연구개발집적지구로 조성할 150평 부지 가운데 15만평에 3500억원으로 건평 3만평 규모의 과학기술연구원을 신축키로 하고 기본계획사업수립 용역비 10억원을 과기부를 통해 국회에 제출해 놓았다.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 설립의 당위성과 파급효과=대구는 전국 3대 도시이면서도 1인당 GRDP(지역내 총생산)가 전국 최저 수준일 정도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다. 게다가 대구ㆍ경북에는 경북대, 영남대, 포항공대를 포함한 50여개 대학에서 매년 많은 고급두뇌를 배출하고 있지만 지역기업의 영세성과 연구지원인력의 부족 등으로 산학 협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대구, 울산, 부산, 경남, 경북을 포함하는 동남권에는 2001년을 기준으로 전국 사업체 수의 58.5% (6만1936개)를 차지하고 있지만, 기업 기술혁신의 핵심인 연구개발조직은 전체의 15.6%에 불과하다. 특히 대구에는 정부출연 연구기관이 전무한 실정이다.
동남권의 중심에 위치한 대구에 연구개발 거점인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을 설치해 수도권(KIST,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중부권(KAIST, 한국과학기술원), 호남권(KAIST, 광주과학기술원)과 함께 R&D의 분산과 경쟁을 유도해 지방의 과학기술 혁신역량 강화 및 국가의 균형발전을 이루어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추진 상황=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 설립 구상은 지난해 지역 국회의원 및 교수, 기업 대표 등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해 대구의 미래발전 전략을 논의한 자리에서 제안돼 지난4월 대구·경북 국회의원 33명 전원이 연구원 설립을 위한 특별법을 발의했다.
대구시는 이에 따라 연구원 설립을 포함한 테크노폴리스 및 연구개발집적지구 조성을 위한 기본계획 용역을 과학기술정책연구원에 발주했으며, 5월에 대구·경북지역 각계·각층 전문가 13명이 참가하는 연구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이어 지난 6월에는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에서 특별법 제정을 위한 공청회도 개최했다.
대구시 강성철(姜聲澈·51) 과학기술진흥실장은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은 지역뿐 아니라 전국 기업체 수의 58.5%가 밀집해 한국 동남권 연구·개발 중추 기능을 담당할 뿐 아니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등 다른 과학기술연구원과 차별화되는 첨단기술에 적합한 새로운 연구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