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가 최근 반유대인적 발언을 한 것과 관련,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0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포럼에서 마하티르에게 “(반유대인 발언이) 잘못됐고 불화를 조장하는 것”이라며 “내 신념과 정면으로 반한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스콧 맥클렐런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지난 16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린 이슬람회의기구(OIC) 정상회의에서 “유대인과 맞서 싸우자”고 말해 파문을 일으켰다.

이에 앞서 프랑스의 자크 시라크 대통령은 마하티르 총리의 반유대인 발언을 비판하는 편지를 19일 발표했다. 시라크는 마하티르에게 “유대인들의 역할에 대한 당신의 발언은 프랑스와 전 세계에서 거센 질책을 불러일으켰다”며 “그 발언은 홀로코스트(대학살, 흔히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을 뜻함)를 기억하는 모든 사람들로부터 비난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시라크는 편지에서, 지난 17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가 EU 의장국(이탈리아) 이름으로 마하티르의 발언을 비판한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당신은 분명히 EU 의장국의 성명을 의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리=박해현 특파원 hhpark@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