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재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 지난 11일 국회운영위의 청와대 비서실국감 증인으로 출석, 증인신문을 기다리고 있다.<a href=mailto:ykjung@chosun.com><font color=#000000>/정양균기자</font><

사실상 집권당인 통합신당이 노무현 대통령의 386 최측근 참모인 이광재(李光宰) 국정상황실장의 즉각 교체를 주장, 파문이 일고 있다.

천정배, "급하다. 즉각적 쇄신이 필요하다"

17일 열린 신당의 의원 총회에선 청와대 인적(人的)쇄신을 향한 포문은 노무현 대통령의 가장 가까운 ‘정치적 동지’로 꼽히는 천정배 의원이 열었다. 그는 “6개월 만에 지지율이 30%대로 추락했다. 참여정부와 집권당이 기득권 집단의 저항을 제압할 전략과 대오를 갖추지 못했다. 대대적 국정쇄신이 있어야 한다. 사태가 정말 위급하고 긴박하다. 즉각적 쇄신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청와대 보좌진과 내각에 국정경험이 부족하고 책임감이 결여되고 폐쇄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이 핵심 요직에 있다. 이 자리에서 이름은 밝히지 않겠다. 하지만 누구인지 다 아실 것이다. 동지에 대해 공개적으로 물러나라고 하는 것이 차마 못할 짓이나 대통령과 참여정부, 나아가 국가의 장래를 위한 충정으로 이해해 달라”고 이 실장의 2선후퇴를 정면으로 거론했다.

신기남 의원도 “천 의원 발언이 타당하다. 먼저 쇄신의 결단을 내려야 국민이 믿을 것 아니냐”고 거들었다. 정장선 의원은 “여론조사에서 재신임이 55%가 나온 배경은 노대통령의 지지가 아니라 국가 위기에 대한 두려움 표출”이라며 “순간 돌파식이 아니라 국정을 근본적으로 개혁하는 계기로 삼아야 하고 재신임 전 인적쇄신은 매우 불가피하다”고 했다.

다른 의원은 “천 의원이 지목한 인물은 청와대 이광재 국정상황 실장”이라며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지금 조성된 국정 난맥상의 제1차적 책임을 그가 져야 한다. 제2의 정풍운동 차원으로 봐도 된다”고 했다.

盧, 24일 이후 이 실장 경질 가능성

이제 신당과 이 실장 사이에서 선택은 노 대통령에 달렸다. 노 대통령은 국회 시정연설에서 “12월 재신임후 내각·청와대를 쇄신하겠다”고 했고, 윤태영 대변인도 17일 “더 진전된 논의가 없다”고 했다. 그러나 야당뿐 아니라 통합신당마저 ‘이광재 교체’를 요구하고 있어, 그의 거취 문제를 12월까지 끌고가기 힘들 것이란 게 중론이다.

청와대 내에선 이 실장의 과오와 책임에 비해 정치적 이유로 과도한 비판을 받고 있다는 등 노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에서 귀국하는 24일이후 이 실장을 경질하는 쪽으로 선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때 다른 386 참모들에 대한 동반 교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