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법고시에 합격해 현재 사법연수원 과정을 밟고 있는 예비 법조인 이영욱(32)씨가 자신의 고시생 경험을 만화로 그린 ‘고돌이의 고시생 일기’(김영사)를 출간했다. 책은 이씨가 고시 주간신문인 ‘법률저널’에 2000년 3월부터 3년간 연재해온 네컷 만화를 묶은 것이다.
“만화를 고시에 합격한 사람의 성공기로 보시면 곤란합니다. 만화를 그릴 당시 저는 전혀 미래를 알 수 없었던 고시생이었으니까요.”
그는 “자신의 삶에서 무언가를 이루기 위한 준비과정에 있는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은 것들을 담았다”고 했다.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기대와 희망, 불안과 좌절 사이를 오가며 요동하는 젊음이 고시생들의 건조하고 단순한 일상과 그들의 내면묘사를 통해 그려진다.
이씨가 만화를 그린 것은 대학(고려대) 만화 동아리에 가입하면서부터. 대학 4학년 때는 신문사에서 개설한 문화센터의 애니메이션 제작과정을 이수할 정도로 한때 만화와 애니메이션에 푹 빠졌었다. 재학 중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의 단편 부문 애니메이션상을 받기도 했던 실력파. 졸업 후 애니메이션 영화사와 광고회사 등에서 일하기도 했다.
그는 “대학 때의 전공(법학)을 살려 법조인의 길에 들어섰지만, 만화에 대한 애정은 여전하다”고 했다. 현재 사법연수원생 자치회 인터넷 사이트에 매주 1편씩 만화를 그리고 있는 그는 “법을 좀더 쉽게 소개할 수 있도록 만화로 그려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특히 ‘꼬마 판사’를 등장시켜 법 정신과 실상을 가르치는 어린이용 교양만화를 그리고 싶다고 했다.
(김태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