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후(後)폭풍’에 결국 LG도 직격탄을 맞았다. 프로야구 LG는 14일 “이광환 감독이 올 시즌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1군 감독직을 사퇴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감독은 계약기간인 내년까지 구단의 요청에 따라 2군 감독을 맡아 후배들을 양성하게 된다. LG는 이로써 2000년 이후 이광은, 김성근, 이광환 등 3명의 감독이 모두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낙마하는 아픔을 겪게 됐다.
이광환 감독이 물러나는 공식적인 사유는 성적 부진. 지난해 한국시리즈 진출의 호성적에도 불구하고 김성근 감독을 경질하고 이광환 감독을 영입했던 LG는 올 시즌 이병규 등 주전 선수들의 부상과 전력 약세로 6위로 추락했다.
하지만 야구계에서는 선동열 전 KBO 홍보위원 영입에 섣불리 나섰다가 결국 이 감독 체제가 흔들렸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LG 구단은 당초 이광환 체제를 유지한다는 방침이었으나, 두산이 선 위원 영입에 실패한 뒤 선동열 쟁탈전에 뛰어들었고 이 과정에서 이 감독의 거취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본인의 사퇴를 불러왔다는 것이다.
이광환 감독은 이와 관련 “나는 선동열이 LG 구단으로 오기를 바랐고 구단에 섭섭한 감정은 없다”며 “내가 물러나는 것은 성적이 부진한 데 대한 책임감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15일 신진급 선수 36명을 이끌고 호주로 마무리 훈련을 떠난다.
한편 LG의 후임 감독에는 현재 LG와 다른 팀에서 활동 중인 LG 출신의 코치가 발탁될 전망이다. 국내 프로야구는 김인식 두산 감독과 백인천 롯데 감독 등 시즌 초 사령탑을 맡았던 50~60대 감독들이 모두 사퇴하면서 8개 구단 중 삼성 김응용 감독을 제외하곤 모두 40대가 감독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