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경제 동화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를 쓴 독일 저술가 보도 섀퍼는 프랑크푸르트 도서박람회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인간의 성격과 가치관 등 내면적 세계를 다룬 속편을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의 저자 보도 섀퍼를 프랑크프루트 도서박람회장에서 만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그는 독일 사람이었고, 한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컨설턴트이자 저술가였다. 그렇다고 자신의 저서들을 홍보하기 위해 박람회장에 온 것은 아니었다.

"그런 일은 전적으로 출판사들이 할 일"이라고 잘라 말하는 그는 "아무 목적 없이 다닐 때 뜻밖의 성과를 거두는 경우가 인생에선 더 많다. 박람회장을 그저 어슬렁거리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며 즐거워했다.

-무엇이 당신으로 하여금 어린이 경제동화를 쓰게 했나?

"내가 처음 쓴 책 '재정적 자유로 가는 길'을 내고 나서 사람들로부터 수천 통의 편지를 받았다. 거기에는 두 가지 질문이 있었다. 어떤 방식으로 돈을 관리해야 하는가, 그리고 어떻게 해야 어린 자녀들로 하여금 돈을 이해하고 관리할 수 있게 하는가. 두 번째 질문의 대답으로 쓴 것이 '키라'다."

-'키라'란 이름은 스스로 지었는가?

"나는 작명가가 아니다. 주위의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소녀의 이름을 하나씩 대보라고 했다. 아, 우리 집 개 이름은 내가 지었다. '머니, 머니' 하고 개를 부르면 사람들이 다 웃는다. 컨설턴트인 내겐 굉장히 상징적인 이름이다.(웃음)"

-당신의 어린 시절이 궁금하다. 당신의 부모에게서 효율적인 경제교육을 받은 적이 있는가?

"전혀 그렇지 않다. 독일의 보수적인 기성세대는 아이들에게 돈에 대해서 가르치는 것을 터부시 한다."

-그렇다면 무엇이 당신으로 하여금 돈의 중요성에 대해 눈뜨게 했는가?

"열여섯 살 때 미국에 갔는데 거기서 아주 큰 부자를 만났다. 그 사람이 내게 돈에 대한 중요한 비밀을 얘기해줬다. 그것을 고백해놓은 것이 '재정적 자유로 가는 길'이다."

-몇달 전 당신은 한국에 와서 굉장한 인기를 누리고 갔다. 한국의 아이들과 부모를 만난 소감이 궁금하다.

“학생시절 독일에 사는 한국 가정에서 독일어 과외교사를 한 적이 있다. 3개월 뒤 B학점을 받아왔기에 그들의 부모에게 자랑했다. 그러자 아이들의 아버지가 고개를 저었다. '왜 A학점이 아닌가' 물으면서. 한국의 부모들은 자식에 대한 기대와 욕심이 너무 많다. 독일의 평범한 부모들은 아이의 성공보다는 아이가 행복해지기를 바란다. 만일 아이가 공부하는 데 취미가 없으면 억지로 시키지 않는다. 그러나 한국의 부모들은 아이의 성공을 더 원하는 것 같다."

-그 덕에 당신의 책도 베스트셀러가 된 것 아닌가?

"내 책 역시 아이들이 원해서라기보다 부모가 원해서 판매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안다. 서울에서 강연하던 날 수십 명의 엄마들이 몰려와 내게 사인을 받았다. 그 중 한 엄마에게 아이의 이름을 묻자 아직 태어나지 않았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태어나지도 않은 아기의 미래를 위해 책을 사고 사인을 받는다는 것은 내가 어느 나라에서도 경험하지 못했던 일이다."

-당신에게 날아드는 수많은 편지들 중 아이들의 것도 있는가?

"물론이다. 내용이 얼마나 진지한지 당신도 읽어보면 깜짝 놀랄 것이다.' 나를 가르치려고만 드는 선생님이 싫다. 내가 선생님을 어떻게 대해야 좋은지 알려달라'는 내용도 있고, '내게 1000원이 있는데 이걸 어떻게 써야 부자가 될 수 있느냐'고 묻는 아이도 있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철부지들이 아니다. 키라가 일을 해 용돈을 벌고 저축하고 현명하게 소비하는 방법을 그대로 따라하면서 돈에 대한 개념을 익혀간다."

-시간과 돈에 대한 개념이 철저한 당신의 하루 일과가 궁금하다.

"아침 여섯 시쯤 일어나 명상하고 운동을 한다. 아침식사 후에는 글을 쓰거나 세미나와 강연에 참여하고, 점심식사 후에는 주로 상담 일로 바쁘다. 저녁은 친구들과 주로 먹는 편이고, 잠들기 전까지 책을 많이 읽으려고 노력한다."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의 2편을 준비한다고 들었다. 어떤 내용인가?

"도너츠가 있다. 그 안에 구멍이 있다. 구멍은 뻥 뚫려 있어서 보이지 않지만 그것이 도너츠의 중심임은 분명하다. 눈에는 보이지 않는 인간의 중심이란 성격이며 가치관이다. 돈, 경력, 집, 자동차 등등 도너츠의 둘레를 다룬 것이 1권이었다면 2권은 바로 그 중심에 대해 다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