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재신임’ 기자회견을 한 다음날인 지난 11일 광주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오프라인 카페인 ‘사람사는 세상’ 개소식에 친필서한을 보냈다고 심우재 노사모 회장이 노사모 사이트를 통해 12일 밝혔다. 노 대통령이 취임 이후 공무원들과 청와대 사이트 회원들에게 ‘호시우행(虎視牛行)’ ‘잡초론’ 등 단체 이메일을 보낸 적은 있지만, 재신임 기자회견 직후라는 타이밍과 친필서한 대상이 ‘광주 노사모’란 점에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 대통령은 서한에서 “강물은 굽이쳐 흐르지만 결국은 바다로 갑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여러분도 함께 가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이기고, 지고, 환호하고, 낙담하는 가운데도 나라와 국민은 언제나 이기는 길로 가야 합니다. 다시 한번 여러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라고 했다. 서한 말미에는 ‘2003.10.10 대통령 노무현’이라고 적혀 있다고 한다.

노 대통령은 지난 1월 국민과의 대화에서 ‘노사모’의 진로에 대해 “행정관청의 작은 문제들에 대해 절차 하나만 개혁하면 되는 것들이 많이 눈에 띄는데 ‘시민 옴부즈맨’ 같은 것도 해볼 만한 영역”이라고 말했다.

심 회장은 인터넷 글에서 “신임을 묻는 대국민선언 직후 쓰신 글이라 역사에 대한 고뇌와 신념이 절절이 배어 있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아마 부속실을 통해 직접 보낸 것 같다”며 “대통령 취임 이후 노사모에 직접적인 서한을 보낸 것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