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중반까지 성남의 1―0 리드. 전반 14분 터진 이성남의 선제골을 잘 지켜낸 성남이 승리를 거두는 듯했다. 최다골 기록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는 성남 김도훈과 전북 마그노의 맞대결은 허무하게 끝나는 듯 보였다.
그러나 후반 25분. 성남의 골네트가 순식간에 ‘철렁’ 흔들렸다. 전북의 공격수 남궁도가 미드필더 왼쪽에서 찔러준 공이 마그노의 발 앞에 떨어졌고, 마그노가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성남의 골대를 향해 통렬한 시즌 22호 골을 꽂아넣은 것이다. 지난 94년 윤상철(LG)이 세운 프로축구 한시즌 최다골(21골) 기록이 9년 만에 경신되는 순간이었다.
가는 비가 촉촉히 내린 성남 그라운드에서 마그노는 속옷 세러모니를 선보이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브라질 득점머신 마그노와 국내파의 자존심 김도훈의 대결은 이렇게 마그노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경기는 남궁도의 추가골이 터진 전북의 2대1 승리였다.
김도훈은 경기 내내 이를 악물었지만 전북 최진철의 그림자 수비를 벗어나지 못했다. 전반 초반에 골 찬스가 있었지만 네트를 지나가 버려 땅을 치기도 했다. 시즌 최다골 기록을 마그노에게 넘겨준 김도훈은 올해 득점왕 경쟁에서도 불리한 입장에 놓였다. 국가대표로 오만서 열리는 아시안컵에 출전하기 때문에 프로리그 최소 2경기는 못 나오게 됐기 때문이다.
한편 대전은 홈경기에서 3골을 몰아치며 안양에 3대0 화끈한 승리를 거뒀다. 대전은 전반을 득점
없는 0―0으로 마쳤지만 후반 알렉스와 김종현, 알리송이 릴레이골을 터뜨려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안양은 4연패의 늪에 빠졌다. 수원경기에선 전남이 신병호와 노병준의 골로 수원에 2대1로 이겼고, 광주에서 열린 광주와 포항의 경기는 1대1 무승부로 끝났다.
대구에서 벌어진 최하위(12위) 부천과 대구(11위)의 대결에선 대구가 하은철의 결승골에 힘입어 시즌 5번째 승리를 거두며 승점 3점을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