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한국시리즈 진출을 위한 9부 능선을 밟았다.

SK는 10일 광주 무등야구장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2003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5전 3선승제)에서 스미스-조웅천의 효과적인 계투로 5회 조원우의 홈런으로 얻은 2점을 끝까지 지켜 2대0으로 승리했다. 역대 플레이오프에서 초반 2연승을 거둔 팀이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한 것은 12번 중 두 차례. 창단 후 첫 포스트시즌 진출인 SK는 준PO 포함해 포스트시즌 4연승을 구가했다. 반면 기아는 지난해 LG와의 PO 4차전부터 4연패를 당했다. 3차전은 11일 오후2시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다.

10일 광주구장서 벌어진 플레이오프 2차전 5회 1사1루에서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결승 투런 홈런을 때린 SK 조원우가 동료들의 환영을 받으며 더그아웃으로 들어오고 있다.

◆ 승부처

바로 공 하나가 문제였다. 5회초 1사후 존슨은 안재만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다. 제대로 맞힌 게 아니라, 안재만이 전혀 아픈 표정을 짓지 않을 정도로 유니폼을 살짝 스친 것이라 더욱 아쉬웠다. 순간적으로 흐트러진 집중력은 실투로 이어졌다. 다음 타자 조원우에게 던진 2구째 슬라이더는 밋밋하게 한가운데 약간 높게 들어왔고, 조원우의 방망이가 힘차게 돌아갔다. 2―0. 너무 큰 점수였다.

◆ 수훈선수

SK 선발 스미스가 정규시즌 기아전에서 거둔 1승은 바로 완봉승. 10일 컨디션도 그때만큼 좋았다. 초반에는 완급을 조절한 직구(최고 147㎞)가 돋보였고, 중반에 들어선 변화구로 기아 타자의 허를 찔렀다. 6과3분의1이닝동안 2안타 1볼넷 무실점. 탈삼진은 5개였다. 9일 1차전서 2점홈런을 터뜨린 안재만은 10일 결승득점을 올려 ‘러키보이’가 됐다. 올 플레이오프에서 3차례 출루해서 모두 홈플레이트를 밟았다.

◆ 희생양

못 때리곤 이길 수 없다. 기아가 2차전에서 기록한 3안타 중 2개가 대타의 방망이에서 나올만큼 빈공이었다. 장성호·홍세완·박재홍 등 3~5번 클린업트리오는 1차전서 12타수2안타, 2차전서 9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기아가 2차전서 2루를 밟은 것은 단 두번. 기동력 1위(도루 146개)팀 답지 않게 주자가 나가도 투수견제에 꽁꽁 묶였다. 자랑이던 도루도 한 개도 없다.

◆ “총력전이다”

김성한 기아 감독은 경기후 굳은 표정으로 “못 쳐서 졌다. 3차전에서 총력전을 펴겠다”는 짧은 대답으로 인터뷰를 마쳤다. 조범현 SK 감독은 “내친 김에 3차전에서 끝내겠다. 투수 김원형이 이틀동안 충분히 휴식을 취하기 때문에 우리가 유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