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첫 골프 성(性)대결을 벌인 로라 데이비스(40)의 도전도 결국 실패로 끝났다. 존 댈리(37)는 코스 적응을 마친 듯 특유의 장타를 바탕으로 버디 6개를 잡아내며 선두권을 형성했다.
10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컨트리클럽(파72)에서 계속된 제46회 코오롱 한국오픈골프대회(총상금 5억원) 2라운드에서 데이비스는 버디를 1개만 잡아내고 보기는 6개나 기록해 5오버파 77타를 쳤다. 중간합계 11오버파 155타가 된 데이비스는 오전 4시 현재 100위권 밖으로 처져 컷오프가 확실해졌다. 이로써 애니카 소렌스탐과 수지 웨일리, 한국계 미셸 위에 이어 데이비스까지 올 시즌 남자대회에 도전한 여자 선수들은 모두 컷오프돼, 남녀 골프의 난이도 차이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데이비스의 샷은 이날도 부정확했고 퍼트가 35개나 될 정도로 흔들렸다. 컷통과라는 목표가 자꾸 멀어지자 고개를 갸웃거리고 얼굴을 일그러뜨리는 등 안타까워하는 모습이었다. 여자골프에서는 내로라하는 장타자이기는 하지만 드라이버샷은 매번 한국의 허석호(30)보다 평균 20야드는 짧았고, 정확도가 떨어져 페어웨이에 안착하지 못하면서 정규 타수 이내 온그린이 잘 안 됐다. 11번홀(파5·494야드)에서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이 그린을 넘어갔지만 잘 붙여 버디를 잡은 것을 빼고는 인상적인 플레이가 없었다. 16번홀(파3·226야드)에서는 짧은 티샷에 이어 어프로치 뒤땅도 나왔다.
데이비스는 경기 후 "거리와 기량에서 존 댈리, 허석호에 못 미쳤다"며 컷통과 실패를 아쉬워
했다. 그녀는 "앞으로 성대결 기회가 또 오면 어떤 코스인지 파악한 뒤 도전을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전날 1오버파로 부진했던 댈리는 이날도 보기 3개를 기록했으나 버디를 6개나 잡아내며 중간합계 2언더파로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섰다. 같은 조로 플레이한 허석호도 이틀 합계 1언더파를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정규대회 출전을 시작한 이선호(27)가 4언더파로 경기를 마쳐 오후 4시 현재 선두, 오태근(27)은 이날 2타를 까먹어 3언더파 2위로 주저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