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베르 인명사전 (아멜리 노통 소설, 김남주 옮김, 문학세계사)

프랑스 신세대 작가군의 대표 주자인 작가의 기상천외한 상상력이 돋보인다. ‘나를 죽인 자의 일생에 관한 책’이란 부제에서 보듯, 작가 자신을 살해한 사람의 행적을 기록한 형식을 취했다. ‘로베르’는 사전의 이름인 동시에 여주인공이 가수로 데뷔하면서 쓰게 되는 예명이기도 하다.

● 학여울 산조 (김순오 시집, 마을)

경기여고 교장을 지낸 작가의 첫 시집. 자연과 어머니 같은 사라져가는 것에 대한 그리움을 통해 아름다움과 생명을 찾으려는 따뜻한 시선이 배어있다. ‘오늘도 학여울을 찾아가는 것은/ 그대 그리워서가 아닙니다// 거기 꿈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남이 그리워서입니다’(‘학여울의 꿈’ 중에서)

● 열여섯의 섬 (한창훈 지음, 사계절)

사방이 바다로 막힌 외로운 섬을 배경으로 열여섯 살 섬 소녀의 아픔과 고독과 간절한 꿈들을 섬세하게 그린 성장소설. 걸쭉하고 능청스런 입담으로 서민의 삶을 생생하게 그렸다는 평가를 받은 작가가 청소년을 위해 처음 쓴 작품이다. ‘바다와 섬의 작가’라고 지칭될 만큼 바닷가 생활에 대한 묘사가 뛰어나다.

● 브롱스 파크웨이의 운동화 (서량 시집, 문학사상사)

미국 뉴욕에서 정신과 의사로 활동중인 시인이 먼 이국땅에서 낯선 사람들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깊은 시선이 드러나있다. ‘조지의 충동은 꽃 터지는 봄에 생긴다/ 잡지사 광고 디자이너 짭짤한 일자리를/ 하루 아침에 때려치우고//…//충동도 좋지만 사실 지금 땡전 한푼 없는 거지다’(‘조지의 충동’중에서)

●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오스카 와일드 장편소설, 이선주 옮김, 황금가지)

19세기 후반 영국 유미주의 운동의 대표주자인 작가의 유일한 장편소설로, 인간본성에 대한 깊이있는 통찰이 들어있다. 작가는 평화와 번영을 구가하는 영국 사회상의 이면에 숨어있는 병패를 예리하게 드러내, 선과 악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