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마라톤 최대의 축제 춘천마라톤(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육상연맹 공동주최)이 19일 오전 11시5분 호반의 도시 춘천에서 막을 올린다. 의암호 순환코스에서 벌어지는 이번 대회에는 총 2만1000여명의 일반 마라토너들이 참가, 가을 정취 물씬한 호반을 달리며 건강 축제의 참맛을 만끽한다. 엘리트부에선 지난해 남자부 챔피언인 제인모와 돌아온 강호 김이용(이상 구미시청), 지난해 여자부 우승자 윤선숙과 유망주 배해진(이상 도시개발공사)을 비롯해 40여명의 국내 선수가 출전한다. 케냐의 무타이 엘리자, 탄자니아의 다크호스인 프란시스 로버트 나알리 등도 정상을 노리는 강호들이다.
올해 춘천마라톤은 ‘세이프 러닝(safe running·안전한 달리기)’ 정착에 최고의 역점을 두고 있다. 마라톤의 대중화로 각종 대회가 러시를 이루고 있지만 안전의식 미비와 의료장비 부족 탓으로 심지어 사망 사고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춘천마라톤 대회조직위원회는 올해를 ‘세이프 마라톤’ 원년으로 선언하고 대회 참가자들의 안전확보를 위해 역량을 총집결했다.
이번 춘천마라톤에는 국내 마라톤 대회 사상 처음으로 ‘응급 의료 헬리콥터’가 코스 주변에 대기한다. 삼성서울병원이 제공하는 응급헬기는 춘천 대회장 주변에서 대기하다가 앰뷸런스 등으로 대처가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경우 즉시 출동해 환자 후송에 나선다. 마라톤 대회에 의료 헬기가 대기하는 것은 해외 메이저 마라톤 대회에서도 유례가 드문 일이다.
또 대회조직위원회는 씨유메디칼시스템이 제공하는 대당 900여만원 상당의 휴대용 전기충격기 ‘제세동기’ 10대를 주로에 구비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 심장이상 응급조치의 핵심기구인 제세동기를 이처럼 대량 배치한 것도 이번 춘천마라톤이 처음이다. 조직위측은 10대의 제세동기를 가동하기 위해 주로상 5㎞마다 서울 보건대학이 파견하는 1급 응급구조사를 태운 비상 모터사이클을 배치한다. 참가자들은 사고를 목격했을 경우 즉시 코스에 대기하고 있는 모터사이클이나 인라인스케이트 패트롤, 자전거 패트롤 등에 연락하면 된다. 이들은 곧바로 대회 본부와 유기적으로 연결해 사고 대응에 나서게 된다.
이 외에도 조직위는 대회 페이스메이커 30여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1일 LG인화원에서 1박2일 과정의 심폐소생술 강연과 실습 행사를 가졌다. 이들은 페이스메이킹 도중 주로에서 벌어지는 응급사태에 대비한다. 페이스메이커들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강연을 실시한 것도 여타 대회에선 찾아볼 수 없는 춘천만의 변화된 모습이다.
대회조직위측은 “응급 환자가 발생할 경우 1차적으로 페이스메이커나 인라인스케이터 등 주로(走路)상의 패트롤이 대응하며 2차로 제세동기를 갖춘 응급구조사가 모터사이클로 출동하고 3차로 앰뷸런스, 4차로 응급 헬기가 출동하는 다중(多重) 안전장치를 갖춰 놓았다”고 밝혔다.
또한 조직위측은 2001년부터 실시해 온 성적순 ‘순차 출발’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조직위측은 “춘천 운동장 주로가 좁기 때문에 혼잡을 피하기 위해선 순차 출발 방식이 불가피하다”며 “올해는 앞 그룹의 후미가 운동장 출구(직4문)를 완전히 빠져나간 이후에 다음 그룹을 출발시키는 방식으로 순차 출발을 엄격히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물론 춘천마라톤은 개인별 공식기록이 출발점을 지나는 순간부터 측정되는 네트 타임방식으로 측정되므로 나중에 출발해도 기록상 손해는 전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