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골프의 대표적 장타자로 꼽히는 존 댈리(37·미국)와 로라 데이비스(40·미국)가 한국에서 성(性) 대결을 벌인다. 술·도박 중독과 다혈질 성격으로 숱한 화제를 불러일으킨 댈리, 폭발적인 샷으로 남자선수에 맞먹는 장타를 자랑하는 LPGA 투어 통산 20승의 데이비스….
7일 나란히 입국한 두 선수의 맞대결은 9일 개막하는 제46회 코오롱 한국오픈골프선수권(총상금 5억원)의 최대 관심거리다.
‘장타자=댈리’라는 등식을 성립시킨 댈리는 95년 브리티시오픈 우승 이후 슬럼프에 빠졌다가 2001년 9월 유럽골프투어 BMW인터내셔널 우승으로 부활했다. 그해 미국투어에서 톱10에 4번 올라 전성기의 위력을 회복하는 듯했다. 2002년에도 시즌 초반 두 번의 대회에서 4위에 올라 다시 인기몰이를 했다. 하지만 그 뒤 성적은 신통치 않아 ‘한물간’ 선수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올해 톱10에 든 것은 휴스턴오픈의 7위 딱 한번이다. 그래도 1m80, 100㎏의 거구인 그가 엄청난 오버스윙으로 휘두르는 드라이버샷에 열광하는 팬들이 많다. 특히 대회에 나가면 어린이들을 포함한 팬들의 사인 공세에 가장 친절하게 응해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 댈리도 요즘 장비 발달의 덕을 톡톡히 보는 젊은 선수들을 따라가지는 못한다. 올 시즌 드라이버샷 평균거리는 314.3야드로 PGA투어 랭킹 2위이다. 행크 퀴니(미국)에 7야드 뒤진다. 가장 멀리 날린 샷의 거리는 무려 381야드이지만 정확도가 떨어져 성적과는 연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술과 도박에 빠져있다가 99년 알콜중독 치료센터에서 도망쳐 나오면서 스폰서인 캘러웨이로부터 계약을 파기당했던 일은 유명하다. 지금은 술은 끊었지만 끊임없이 마셔대는 콜라와 입에서 떨어지지 않는 담배로 유명하다.
데이비스에게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수지 웨일리(미국), 한국계 ‘천재 골퍼’ 미셸 위에 이어 여자선수 중 네 번째로 남자대회에 도전하기 때문이다. 앞의 세 선수는 모두 컷오프돼 데이비스가 한국오픈에서 그 벽을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올 시즌 데이비스의 드라이브샷 평균거리는 267.2야드. 하지만 페어웨이에 공을 떨어뜨린 확률이 58.1%(159위)에 머물 만큼 정확도는 떨어진다. 부정확한 샷으로 LPGA 투어에서는 드라이버보다는 롱 아이언으로 티샷을 해왔던 데이비스지만, 비거리가 상대적으로 긴 남자들과의 대결이어서 드라이버를 꺼내 잡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