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비자금 사건’으로 구속 수감 중인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은 6일 국회 법사위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정치자금 50억원을 빌려준 사람을 이상수 전 사무총장도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권 고문은 4·13 총선의 정치자금 100억원과 관련 “50억원은 당차원에서 갚았고 나머지 50억원은 지난 7월 이상수 전 사무총장에게 갚아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권 고문은 또 “100억원 빌린 시점은 총선 막판이었으며 4월 5일이나 6일쯤이었다”고 말했다.

6일 국회 법사위의 대검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한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과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오른쪽부터)이 착잡한 표정으로 앉아 있다.

권 고문은 “(후배 정치인들에게) 일부 배신을 많이 당하고 있다”고 말해 서운한 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나 권 전 고문은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 다른 새로운 사실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이날 권 고문과 함께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과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국감 증인으로 참석했다. 김재수 현대구조조정 본부장과 박재영 전 현대상선 회계담당 상무도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김 본부장은 오는 6~9일 평양에서 열리는 체육관 개관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박 상무는 미주법인에 근무하는 관계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후 불참했다.

이날 이익치 전 회장은 권 전 고문에게 200억원, 박 전 실장에게 150억원을 전달했다고 검찰에서 한 진술을 반복했지만, 권 전 고문과 박 전 실장은 완강히 부인했다. 일부 의원은 이 전 회장에게 “혼자서만 기소되지 않은 이유가 검찰과 협상을 했기 때문 아닌가”라고 물었으나, 이 전 회장은 “모른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