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6일 부(部) 인터넷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대국민 사과문을 실었습니다. ‘직원 일동’ 명의로 된 이 글에서 해양부는 “언론에 보도된 몇 가지 사건들로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한 데 대해 사과하며, 앞으로 본연의 업무에만 충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해양부는 사과문을 올리면서 최낙정(崔洛正) 전 장관과 관련된 기존의 글들을 모두 게시판에서 삭제했습니다.

지난 2일 최 전 장관이 경질되고 나흘이나 지나, 해양부가 새삼 사과에 나선 것은 네티즌의 비난이 잦아들 기미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해양부 공보실 관계자는 “네티즌의 비난으로 게시판이 도배돼 직원 사기를 감안해 취한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이번 파동을 거치면서 해양부 직원들의 자존심은 큰 타격을 받은 것 같습니다. 한 고위 간부는 “차라리 정책실패로 비판을 받으면 자존심이라도 덜 상할 텐데…”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비등한 해양부에 대한 비난 여론은 일과성에 그칠 것입니다. 이번 사태는 해양부라는 조직의 문제라기보다는 최 전 장관이란 개인의 돌출행동이 야기한 문제였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해양부에는 현안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지금 중국 상하이항은 대대적인 항만 개발을 통해 이미 부산항을 추월했고, 부산항은 태풍 ‘매미’로 피해가 큰 상태입니다. ‘동북아 물류 중심’이라는 국가 목표를 이루려면 해양부 전 직원이 마음을 하나로 모아도 벅찬 지경입니다.

해양부의 한 간부는 “해양부의 주인은 부(部) 출신 대통령도, 대통령과 코드가 맞는 장관도 아닌 국민들”이라고 했습니다. 그의 말대로 앞으로 누가 장관이 되든 해양부 직원들이 오직 국민만을 생각하며 흔들리지 않고 일할 수 있는 풍토가 자리잡았으면 하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