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001년 6월 이라크와 미사일 부품 수출계약을 맺고 1000만달러를 받았으나, 계약을 이행하지 않았으며 돈도 돌려주지 않았다고 미국의 이라크 대량살상무기 수색작업을 지휘해온 데이비드 케이(Kay) 이라크 서베이그룹(ISG) 단장이 3일 밝혔다.
2일 의회에서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를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는 중간보고를 한 케이 단장은 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처음으로 이라크가 북한으로부터 미사일 개발을 위한 기계와 장비를 구매하려 했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4일 비록 거래가 완료되지는 않았지만, 부시 행정부가 의심해온 북한과 이라크의 연계가 서류화된 첫번째 사례라고 보도했다.
케이 단장은 사담 후세인(Hussein) 이라크 대통령의 한 심복이 1999년 북한에 미사일 제조를 도와줄 것을 비밀리에 요청했고, 북한은 이를 수락했다고 말했다고 AP 통신이 3일 보도했다. 케이 단장에 따르면, 이라크는 북한과 계약을 하고 1000만달러의 계약금을 지불했고 북한은 노동미사일 부품을 제공하고 모종의 지원을 하기로 했다. 그러나 북한은 2002년까지도 약속한 미사일 부품을 보내지 않았다. 이라크측이 재촉하자 북한은 ‘미국이 우리를 주시하고 있어 부품을 보낼 수 없다’고 했다. 이라크는 1000만달러를 돌려달라고 요청했으나, 북한은 후세인 정권이 몰락할 때까지 이를 거절했다.
케이 단장은 이라크에서 수색작업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서류와 당시 행한 인터뷰 결과, 2002년 말까지 북한과 이라크 과학자들 간에 고위급 접촉이 있었음이 드러났다고 밝혔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이 신문은, 이라크가 북한의 노동미사일 기술을 개량한 사정거리가 1300km의 미사일을 개발하려 했으며, 이는 이라크에 장거리미사일 개발을 금지한 유엔 결의안을 위반하는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강인선특파원 insu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