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핵반대부안군민대책위가 대화에 나서면서 부안군 학교운영위 대표들이 초·중·고교 자녀들의 등교거부 투쟁을 41일 만에 중단했다. 그러나 부안군 학부모들의 등교거부 철회는 정부-대책위 사이 원만한 타결을 전제로 한 것으로 대화가 결렬되면 등교거부가 재개될 것이라고 군민대책위는 말했다.
부안군 내 학교운영위 및 군민대책위 대표들은 지난 4일 부안성당에서 회의를 갖고 “8월 25일부터 계속해온 등교거부를 정리, 6일부터 학생들을 등교시키면서 면학분위기 조성을 위해 군민과 합심하겠다”고 말했다.
운영위와 대책위는 그러나 “정부의 대화의지를 믿고 교장·교사들의 간곡한 호소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지만 대화가 중단되거나 정부가 핵폐기장을 계속 추진하려 한다면 학생, 학부모와 함께 선생님들까지 나서2차 등교거부 등 더욱 강력한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군민대책위 대표들은 지난 3일 고건(高建) 국무총리와 간담회를 갖고 “부안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한 대화기구를 구성, 조건 없이 모든 사안에 대해 진지하게 대화해간다”고 합의하고 양측 대표 2명씩과 중재인 등 5명으로 실무기구를 구성하기로 했다.
정부와 대책위는 이같이 ‘무조건 대화’에 나서기로 했으나 핵폐기장 추진에 대한 양측의 입장은 상반된 것이어서 대화 진척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책위는 “등교재개 결정 이후에도 촛불집회나 삼보일배 등은 계속하며, 정부의 대화제의가 핵폐기장 백지화를 위한 것이 아닌 시간끌기나 주민회유를 위한 계책이라면 즉각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그러나 원전수거물 시설 건설을 계속 추진한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는 것으로 밝혀왔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지난 8월 ‘대화가 안되면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했고, 청와대는 최근 ‘이 시설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는 일부 신문보도를 ‘오보’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김종규(金宗奎) 부안군수는 “대화를 환영하지만 이를 사업유치 백지화 수순으로 호도해서는 안 된다”며 “폭력적이고 불법적인 행위가 배제된 가운데 군민들이 자유롭게 찬반 입장을 말하고 선택할 수 있어야 하며 이 사업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