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국적항공사인 에어프랑스가 주식 매입을 통해 네덜란드의 항공사 KLM을 인수, 유럽 최대의 항공사가 탄생하게 됐다.

에어프랑스는 30일 주식 매입(7억8400만유로·미화 약 9억달러)을 통해 KLM을 인수, 공동 지주회사를 설립해 경영을 통합키로 했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은 KLM의 이사회도 이번 계약에 대해 만장일치로 승인했다고 덧붙였다. 정식 계약은 1일에 이뤄질 예정이라고 CNN방송은 전했다.

에어프랑스의 장 시릴 스피네타 회장(왼쪽)과 KLM항공의 라오 반 위즉 사장이 30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에어프랑스는 이날 KLM을 7억8400만유로에 인수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인 에어프랑스가 네 번째 기업인 KLM을 인수함으로써 연간 매출액 192억유로(220억8000만달러)에 달하는 유럽 최대 항공기업이 탄생하게 됐다. 전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다. 에어프랑스는 새로 탄생한 기업의 주식 37%, KLM은 17%를 보유키로 했다.

‘에어프랑스-KLM’으로 불리는 새 기업은 540대의 항공기와 10만6000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세계 226곳에 취항하게 된다.

성명은 에어프랑스가 설립한 공동지주회사가 당분간 두 항공사를 공동 경영하게 된다고 밝혔다. 에어프랑스 관계자는 “최소 8년 정도는 에어프랑스와 KLM이라는 각각의 브랜드를 유지하지만, 결국에는 완전한 합병의 형태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두 항공사는 이번 제휴로 공동구매와 경영을 통해 연간 4억6000만~5억7000만달러의 경비를 절감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유럽 주요 항공사 중 하나인 KLM은 항공시장의 경쟁 격화, 9·11사태 이후 항공업계 경영난, 이라크전, 사스 등의 잇단 악재로 지난해 4억유로의 적자를 낸 뒤 에어프랑스를 비롯해 브리티시에어웨이스, 알리탈리아 항공 등의 항공사들과 제휴를 모색해 왔다.

한편 에어프랑스에 소액 지분을 갖고 있는 이탈리아 국적항공사인 알리탈리아사는 30일 성명을 통해 에어프랑스와 KLM 간의 통합과 관련한 협의에 자신들도 참여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알리탈리아는 또 에어프랑스와 KLM 간 협상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