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영화 '기쁨과 슬픔을 넘어서'의 한장면.

북한 영화들이 오는 2~10일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될 전망이다.

안상영(安相英) 부산시장은 30일 기자회견을 갖고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을 위해 1949년 제작된 「내 고향」 등 북한 영화 7편을 지난 29일 국내로 들여 왔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8월 부산시북한교류단 방북시 북한측과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이들 영화는 부산시·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한국영상자료원 관계자들이 지난 27일 북한을 방문해 금강산에서 영화 필름을 인수, 지난 29일 속초항으로 들여와 통관 절차를 마쳤고, 현재 한국영상자료원에서 비디오 테이프로 옮기는 작업 등을 진행중이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이를 위해 이들 영화의 판권을 북한측으로부터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영화는 통일부 등의 심의를 거쳐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여부가 최종 확정된다. 안 시장은 『국내로 들여오기 전 관계기관 협의를 거쳤기 때문에 대부분 상영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상영일자·장소는 심의 결과가 나온 뒤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측은 이들 북한 영화를 오는 7~9일 상영하되 시네마테크 부산·메가박스·부산극장·대영시네마 중에서 상영관을 선정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여러 가지 사정을 감안, 영화제 ID카드를 소지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제한 상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에 들여온 북한 영화는 「내고향」외에 ▲신혼부부(55년 제작) ▲우리 열차 판매원(73년 제작) ▲기쁨과 슬픔을 넘어서(85년 제작) ▲봄날의 눈석이(89년 제작) ▲대동강에서 만난 사람들 1·2부(93년 제작) 등이다. 이중 내고향, 신혼부부, 우리 열차 판매원 등 3편은 흑백이고 나머지는 컬러로 제작됐다.

부산시 관계자는 『문예봉 주연의 「내고향」은 북한 최초의 극영화이고, 「기쁨과 슬픔을 넘어서」는 북한 최초의 키스신이 나오는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며 『나머지 작품도 거류민단·조총련간의 이념적 갈등을 넘어선 사랑이야기, 노인의 재혼에 얽힌 해프닝 등 대개 사상성이 거의 개재되지 않는 것들』이라고 말했다.

(박주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