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이승엽의 56호 홈런 볼의 가치는 얼마일까? ‘이승엽 신드롬’이 계속되면서 그의 홈런 볼이 갖는 경제적 가치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대단하다. 국내 스포츠 마케팅 전문가들 사이에선 2억원 이상, 5억~6억원까지도 올라갈 수 있으며, 마케팅 기법에 따른 계산으로 따진다면 수십억원까지 평가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 마케팅 기법으로는 수백억
마케팅 전문가들이 보는 이승엽 56호 홈런 볼의 가치는 무려 200억원이 넘는다. 우선 이승엽의 홈런 행진으로 삼성 경기에 추가로 들어온 관중과 이에 따른 매출액 증가, 그리고 신문·방송 등 언론에 노출된 광고 효과 등을 종합 계산해서 나온 금액이다. 그러나 이 수치는 현실성이 떨어진다. 이승엽이라는 ‘상품’의 가치를 모두 홈런 볼에 담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대신 미국 야구와의 비교를 통해 공 값을 산정하는 게 적절하다는 의견도 있다. 우리나라 프로야구 시장 규모는 1451억원으로, 미국 메이저리그에 비해 30분의 1 수준이다. 홈런 볼을 여기에 대입하면 맥과이어의 70호 홈런 볼 매매가인 270만 달러(약 32억원)의 30분의 1인 1억원 정도가 적당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 최소 2억원
이승엽의 300호 홈런이 1억2000만원에 팔린 게 기준이 될 것이며, 55호와 56호 홈런 볼은 그보다 더 비쌀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특히 56호는 39년 묵은 아시아 기록을 깨뜨린 데다 이승엽이 국내에서 남긴 마지막 홈런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역사성과 희소성이 더 크다는 주장이다. 마케팅 전문잡지 ‘스포츠비즈니스’ 정희윤 발행인은 “1억2000만원이라는 금액은 우리 프로 스포츠계를 생각해 보면 분명 거품이지만, 한 번 팔린 예가 있기 때문에 그보다는 높은 값에 팔릴 게 확실하다”고 말했다.
◆ 분위기가 변수
수원대 김종 교수는 “한국의 스포츠 마케팅 시장은 매우 빈약하지만 최근의 이승엽 신드롬은 기존 상식을 넘어서고 있다”며 “예상보다 훨씬 높은 값, 즉 이승엽의 연봉(6억3000만원)과 맞먹는 액수에 팔릴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이어 “최근 어려운 경제 상황과 관련해 스포츠를 통한 대리 만족 효과와 함께 궁극적인 실리 추구 심리가 맞물리면서 상승 작용을 일으키고 있다”며 사회적 분위기가 홈런 볼 값을 결정할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