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크 회화의 집대성’으로 불리는 페테르 파울 루벤스(1577~1640)의 걸작 ‘타르크비니와 루크레티야’가 최근 러시아에서 발견됐는데, 이 명작의 반환을 둘러싸고 독일과 러시아 정부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고 러시아의 일간 이즈베스티야가 29일 보도했다.

루벤스의 ‘타르크비니와 루크레티야’는 전설 속의 고대 로마 여인을 주제로 한 것으로, 시가 9500만달러 이상을 호가한다. 포츠담미술관에 보관돼 있던 작품은 2차대전 직후 한 소련군 장교가 러시아로 가져갔다. 이 장교는 작품을 자신의 집에 보관해왔는데, 5년 전 러시아 수집상들의 손을 거쳐 최근 마피아로 추정되는 한 소장가 손에 들어갔다.

최근 러시아 사업가로부터 포츠담미술관 앞으로 그림을 팔고 싶다는 이메일이 전달됐다. 작품이 진품임을 확인한 미술관측이 독일정부에 작품 소재를 알렸고, 급기야 러시아 정부에 반환 협조 요청을 하게 됐다. 러시아 검찰은 소장가를 찾아낸 뒤 작품을 강제 회수했다. 그러나 소장가는 소유 과정에 법적 하자가 없다며 소송을 제기해두고 있어, 작품을 일방적으로 독일에 반환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것.

(모스크바=정병선특파원 bschun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