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분만의 한 수
(39~49)=둘 간의 맞대결 역사는 1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 일 양국 TV속기 타이틀전 우승자 끼리의 대결에서 둘은 92년과 93년 연속 대결, 한 판씩 주고 받았다. 그 직후 이어진 제4기 동양증권배 결승서 이창호가 3대0으로 완봉승 하면서부터 간격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이창호의 우세는 이후 6연승까지 이어지다가 2001년 제13회 TV아시아선수권서 제동이 걸려 7승 2패로 앞선 채 이 판을 맞았다.
39는 물경 36분을 장고한 수. 봉수점이므로 점심 시간까지 합하면 장장 96분을 이 한 수에 투입했다. 보통은 속수지만 지금은 이렇게 한 번 몰아놓고 41에 둔 수순이 정확했다. 참고 1도를 보자. 단순히 흑 1이면 7까지 진행된 후 백 8이 맥점. 이 진행은 우상귀가 패에 걸리는데, 24부근에 팻감이 많아 흑의 부담이 너무 크다(11…△).
47로 참고 2도 처럼 바로 조이는 것은 성급하다(8…4). 48로 귀의 흑을 거의 잡은 상태지만 아직도 패맛이 남아있다. 49로 중앙을 제압해 충분한 거래란 게 흑의 생각이었는데, 이 대목서 조치훈 본인의 강한 후회가 있었다. 어떤 내용이었을까. (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