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에 살고 있는 노 명예교수 부부가 둔기에 머리를 맞아 잔혹하게 살해됐다.
지난 24일 밤 10시13분쯤 서울 강남구 신사동 2층짜리 단독주택의 1층 안방에서 S여대 명예교수 이모(73)씨와 부인 이모(68)씨가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둘째아들(32)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이 명예교수는 왼쪽, 부인 이씨는 정수리와 양 측면 두개골의 피부가 찢겨진 채 심하게 함몰돼 있어 둔기로 여러 차례 얻어맞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명예교수는 왼팔 손목도 골절돼 있었으며, 부인 이씨 손에는 피 묻은 머리카락 몇 가닥이 쥐어져 있었다.
둘째아들 이씨는 경찰에서 “24일 밤 아버지 생신을 맞아 축하전화를 드리려 했는데 계속 전화를 받지 않아 찾아왔더니 두 분 모두 숨져 있었다”며 “평소 갖고 있던 대문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갔지만 현관문이 잠겨 있어 안방 창문을 열고 들어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23일 오전 11시쯤 인근백화점에서 오이와 우유를 구입한 영수증을 발견했으나 24일자 일간신문은 문 앞에 그대로 놓여 있었던 점과 시체 경직정도 등으로 봐 사망시각을 23일 밤 11시에서 24일 새벽 2시 사이로 추정하고 있다. 부인 이씨는 23일 오전 10시쯤 막내딸(35)과 통화를 했으나, 이날 밤 10시30분쯤 걸려온 둘째딸(38)의 전화는 아무도 받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안방 장롱과 경대 서랍은 열려 있었지만 장롱 안에 있던 현금 280만원과 사파이어·다이아몬드 등 귀금속 20여 점이 들어 있는 보석상자는 그대로 있었으며 다른 방에서는 물건을 뒤진 흔적이 보이지 않아 원한관계에 의한 범행일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며 “연고자 및 유족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