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대화방이 청소년을 상대로 한 성범죄와 스팸 메일의 온상으로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대의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소프트가 운영하는 포털 서비스 MSN이 오는 10월 14일부터 전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대화방을 폐쇄하기로 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23일 전했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MSN은 유럽, 중동, 중남미, 아시아 지역의 대화방을 모두 폐쇄할 예정이며 미국의 경우 유료 회원 가입자에 한해 캐나다·호주·일본·뉴질랜드 등지에서는 24시간 운영자의 감시 아래 대화방이 운영된다.
MSN 관계자는 “온라인 채팅 서비스의 폐해가 우려할 만한 수준에 이르렀다”며 “대화방에서 일부 성인들은 또래를 가장해 청소년과 어린이를 상대로 각종 범죄를 저지르고 있고 스팸 메일은 인터넷 환경을 파괴하고 있다”고 이 방침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BBC는 지난 7월 한 연구 기관의 조사 결과, 인터넷 채팅의 절반 이상이 성(性)과 관련된 내용이었으며, 채팅 이용자 25%가 실제로 만나자는 요청을 받았고 이용자의 10%는 실제로 만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원하는 상대를 지정해 대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 MSN 메신저 서비스는 계속 무료로 운영된다. 메신저 서비스는 익명의 사람들과 쉽게 접할 수 있는 채팅 서비스와 달리 평소 알고 지내는 사람과 대화하도록 돼 있어 모르는 사람과의 대화가 차단되는 효과가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 같은 조치에 대해 어린이 보호 단체들은 환영했으나 경쟁사들은 “대화방 운영 방식을 바꿀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