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신기록은 다음 경기로. 삼성 이승엽이 홈런 추가에 실패했다. 반면 현대 심정수는 시즌 52호 홈런을 터뜨리며 이승엽을 두 개차로 추격했다.
23일 광주구장에서 벌어진 삼성증권배 2003 프로야구 기아전에서 삼성 이승엽은 네 차례 타석에 나왔으나 안타 1개, 볼 넷 1개를 얻는 데 그쳤다. 이승엽의 홈런포를 막은 것은 기아의 외국인 선발 투수 존슨. 존슨은 이날 최고 시속 151㎞의 빠른 볼과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던져, 기록 수립에 부담감을 느끼는 이승엽의 홈런포를 원천 봉쇄했다. 이승엽은 1회 존슨의 몸쪽 변화구를 당겨쳤으나 1루 땅볼에 그쳤고, 4회엔 바깥쪽 변화구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6회 선두 타자로 나와 볼 넷을 얻어낸 이승엽은 9회엔 존슨의 높은 빠른 볼을 때려 우전 안타를 만들어냈지만 홈런과는 거리가 멀었다.
경기는 기아가 11대4 완승, 삼성을 제치고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삼성은 올 시즌 광주에서만 6연패를 당했다. 9이닝 동안 120개의 공을 던지며 5안타 4실점 3자책점으로 완투승을 거둔 존슨은 경기 후 “이승엽이 좋은 타자인 줄 알고 있으며, 오늘은 볼 배합의 승리인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 심정수는 두산과의 수원 경기에서 3―0으로 앞선 3회말 1사3루서 두산 권명철을 상대로 중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비거리 125m. 심정수는 이후 두 타석에서 홈런을 추가하지 못했다. 하지만 9월 초 긴 침묵을 깬 13일 잠실 두산전부터 7경기 동안 7개의 대포를 쏘아올리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근 3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한 심정수는 이날 타점도 2개를 보태 시즌 137타점으로 이 부문 선두 이승엽(139개)에게 2개차로 육박했다. 심정수는 앞으로 6경기를 남겨 놓아 이승엽보다 3경기가 적지만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막판 대역전도 가능한 상황이다. 이승엽과 심정수는 이날로 총 106개의 홈런을 합작, 2002시즌 일본프로야구에서 알렉스 카브레라(세이부 라이온스·55개)와 마쓰이(요미우리 자이언츠·50개)가 함께 기록한 홈런수(105개)를 넘어섰다.
현대는 정민태와 심정수의 투타 활약으로 7대1로 이겼다. 정민태는 8이닝 4안타 1실점으로 호투, 시즌 16승(2패)으로 다승 2위 이상목(한화·14승6패)과의 차이를 2승으로 벌렸다. 문학경기에선 5위 한화가 4위 SK에 2대1로 승리, 두 팀 간 승차를 3승으로 좁혀 포스트시즌 진출의 가느다란 희망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