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는 카리스마와 스태미나. 국제경기 240회 출전에 142골 118도움을 기록한 미국 여자축구의 수퍼스타 미아 햄(31)의 인기가 하늘을 찌를 듯하다.
22일(한국시각) 워싱턴DC의 RFK스타디움에서 열린 2003 여자월드컵 ‘죽음의 A조’ 경기에서 미아 햄의 미국은 우승후보 스웨덴을 3대1로 격파했다. 그 중 두 골이 미아 햄의 어시스트에서 나왔다.
워싱턴의 홈팬들은 WUSA(미 여자프로축구리그) 워싱턴 프리덤 소속인 미아 햄의 경기력에 거의 ‘경의’를 표했다. 그녀가 코너킥을 찰 때는 일제히 기립해 “미아 햄”과 “USA”를 외쳤다.
이날 미아 햄이 날린 코너킥 2개는 정확히 동료에게 연결돼 스웨덴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미아햄은 최전방 스트라이커지만 상대 수비가 공을 잡으면 번개처럼 달려들어 빼앗았고 공격 전방에서는 수비를 일거에 무너뜨리는 멋진 패싱 능력을 과시했다. 스트라이커 역할은 이렇게 해야 한다는 시범을 보이는 듯했다. 90분 동안 스피드에 거의 변함이 없었을 만큼 체력도 훌륭했다. 미국 에이프릴 하인리히 감독이 “미아 햄 혼자서 스웨덴 수비선수들에게 압박을 가하는 모습을 봤느냐”고 자랑했을 만큼 그녀의 존재 자체가 상대에겐 부담이었다.
환호하는 관중들 틈에는 미아 햄의 배번(9번)과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있는 여고생 팬들이 눈에 띄었다. 그녀가 나타나면 소년 소녀들은 일제히 비명을 지르며 달려온다.
87년 사상 최연소인 15세의 나이로 미 대표팀에 합류한 미아 햄은 월드컵에 4차례 연속 출전한 미국 축구의 정신적 지주. 미아 햄은 경기 후 “볼을 보내주는 것(어시스트)과 직접 결정을 내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일”이라며 동료들에게 공(功)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