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타개한 신용호(愼鏞虎·86) 교보생명 창립자는 우리나라 보험산업과 서적 유통업을 크게 발전시킨 인물이다.

세계 최초의 교육보험 도입으로 자녀 교육을 위해 재산을 다 날리는 한국 부모의 「우골탑(牛骨塔) 교육열」을 합리적·체계적으로 바꾸어 놓는 데 기여했고, 대형서점인 교보문고를 설립, 출판·문화산업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

1917년 전남 영암에서 6남 중 5남으로 태어난 그는 19세 때 중국으로 건너가 사회활동을 펼친 뒤 1958년 「국민교육진흥」과 「민족자본 형성」을 이념으로 대한교육보험을 창립했다.

그는 세계 최초의 교육보험을 비롯, 대표적인 단체보험인 퇴직보험과 건강보험의 효시인 암 보험을 국내 최초로 선보였고, 순보험료식 책임준비금을 100% 적립해 1988년부터 국내 보험업계에 계약자 배당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었다.

이런 공로를 인정 받아 세계보험협회(IIS)로부터 세계보험대상·세계보험전당 월계관상, 아시아생산성기구로부터 APO국가상을 받았다.

문화사업에서 그의 업적은 한층 두드러진다. 1980년 완공된 교보생명 광화문 사옥 지하에 수익성 높은 상가(商街)를 유치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세계 최대 규모 서점인 교보문고를 설립한 것을 비롯, 대산문화재단·대산농촌문화재단·교보생명 문화재단을 잇따라 설립해 사회공익적 지원사업을 왕성하게 펼쳤다.

서울 서초동 교보생명 사옥(교보타워·4월 완공)을 설계한 세계적인 예술가 마리오 보타가 설계 과정에서 17번이나 그에게 퇴짜를 맞았다는 사실은 타개 직전까지 잃지 않은 신 창립자의 「엄격함」을 상징한다.

이 사옥의 전면을 물들인 「곰삭은 붉은색」 타일 역시 275만장의 타일 실험을 거쳐 그가 직접 선택한 마지막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