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 전기(前期)의 대외 정벌사를 상세히 수록한 고서(古書)가 처음으로 발견됐다.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장서각은 최근 상·하 두 권의 ‘국조정토록(國朝征討錄)’을 찾아내 영인을 마쳤다고 18일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국조정토록’은 16세기에 편찬돼 광해군 재위기간(1608~1623)에 인쇄된 것으로 추정된다. ‘정대마도(征對馬島)’ ‘정파저강(征婆猪江)’ ‘정건주위(征建州衛)’ ‘정니마군(征尼麻軍)’ ‘정서북로구(征西北虜寇)’ ‘정삼포반왜(征三浦叛倭)’ 등의 목차로 이뤄졌으며 세종 원년(1419) 대마도 정벌로부터 중종 5년(1510) 삼포왜란 정벌까지 왜·여진을 정벌한 일곱 차례의 전쟁을 다루고 있다.
이 고서는 각 전쟁의 원인과 지휘체계, 작전지시명령, 병력·군량, 전과(戰果)와 전후 포상에 이르기까지, 전쟁의 모든 과정을 상세히 서술했다. 특히 삼포왜란을 정벌한 기사는 날짜와 복멸한 적선(敵船) 수를 ‘조선왕조실록’과 다르게 기술하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정신문화연구원 정구복(鄭求福) 교수는 “전쟁 기사가 띄엄띄엄 기술된 ‘조선왕조실록’과는 달리 전쟁사를 전반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대단히 긴요한 자료”라며 “외적을 정벌한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전쟁만을 선정해 간행했다는 점에서 자주적 외교를 추구한 광해군의 정치를 이해하는 데에도 많은 시사점을 준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