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아랍 방송을 통해 이라크 주둔 미군에 대한 대대적 보복과 미군의 즉각 철수를 촉구했다고 AFP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아랍에미리트연합의 알 아라비야 방송이 이날 입수해 방영한 음성 테이프에 따르면, 후세인 추정 인물은 “미군의 피해가 들판의 불길처럼 커지고 있다”며 “미군에 대한 공격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거리에서 반미시위를 강화하라”고 촉구했다. 방송사측은 이 테이프가 이달 중순 녹음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AP통신은 테이프 목소리의 주인공이 매우 피곤한 듯했다고 보도했다.
후세인 추정 인물은 또 테이프에서 “이라크 주둔 미군은 즉각적이고 무조건 이라크를 떠나야 한다”며 “이라크 주둔은 미군에게 고통을 줄 뿐 아니라 미국에 재앙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14분 분량의 테이프는 유엔에 대해 “미국의 (대량살상무기) 주장이 거짓으로 드러나고 있다”며 “유엔 안보리는 미국의 음험한 덫에 걸려들지 말아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AP통신은 테이프의 목소리가 후세인의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그러나 한 발언이 나온 뒤 잠시 멈추고 다시 발언하고, 연설문을 넘기는 종이 소리가 나는 점에서 후세인의 테이프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일에도 레바논 방송이 후세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녹음 테이프를 방송했으며, 당시 “국적을 불문하고 이라크 내 주둔군을 공격하라”고 촉구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