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맞아 이색 바둑 행사가 국내외에서 잇달아 펼쳐진다. 프로 일변도였던 과거와 달리 아마추어를 위한 행사가 대폭 늘었고, 그 중 상당수가 실내를 벗어나 옥외를 향하고 있는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중추 가절 바둑계를 수놓을 풍성한 잔치 마당을 한데 모아본다.
바둑이 지난해 1월 대한체육회 인정단체로 의결된 이후 처음 전국 체전에 입성한다. 비록 아직은 ‘정식 종목’ 아닌 ‘전시 종목’이지만, 스포츠로의 변신을 향한 역사적 전환점을 맞았다는 의미가 크다. 10월 12일 전주시 실내체육관 등에서 벌어지며 일반부 학생부 여성부 어린이부 등 총 7개 부문에 걸쳐 352명이 참가할 예정. 체전의 성격에 맞춰 각 시·도 간 대항전 형식으로 겨룬다. 각 팀은 대표와 감독(프로 기사)을 포함 25명 이내로 구성되며, 출전 신청서는 한국기원 체육화 추진팀(02-2291-0019)에서 배부한다.
27일부터 10월 3일까지 인천 문학경기장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출전국 수는 모두 62개국으로 한국이 지금까지 개최한 국제 바둑 행사 중 최대 규모가 될 전망. 유럽이 30개국으로 가장 많으며 아시아(14개국)가 그 다음이다. 심지어는 멀리 아프리카에서도 마다가스카르 등 3개국 대표가 참가한다. 대회 방식은 스위스 리그 시스템 6라운드에 의해 뽑힌 최상위 4명이 토너먼트로 최종 순위를 가리는 방식. 각자 1시간에 30초 초읽기 3회로 흑은 6집 반을 공제한다. 한국 중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4강’이 우승 후보로 꼽히는 가운데 한국은 선발전서 우승한 김정환 6단이 대표로 출전한다.
오는 20일 후난(湖南)성 남방장성 유적지에서 펼쳐질 이번 행사의 구체적 내용이 밝혀졌다. 총면적 1005㎡, 무게 159t의 대형판에 324종의 서체로 쓰여진 ‘화(和)’자가 등장한 뒤 조훈현 대 창하오(常昊)전이 시작된다. 2003마리의 비둘기가 하늘을 날고, 민속 의상을 입은 624명의 합창과 300명 고수들의 북 연주가 장성 위에서 진행되는 동안 100명의 주술사가 의식(儀式)도 갖는다. ‘바둑 돌’ 역할을 맡을 361명은 소림사 무술 제자들. 케이블 채널 바둑TV는 개국 이후 최초로 오후 2시부터 위성 생중계에 나선다.
개막제와 16강전을 상암 월드컵 경기장 리셉션 홀서 치른다. 16개 시·도 팀이 주장전, 2장전(타임아웃제), 3장전(여성부), 페어(성인과 어린이 2인 1조) 등 4개 종목에 걸쳐 토너먼트로 겨루는 방식. 부문별로 금·은·동 메달을 수여하고 그 성적으로 종합 순위를 가리는 방식도 스포츠를 따랐다. 개막제가 열리는 21일엔 프로 기사들의 지도 다면기와 공개 해설, 묘수풀이 등도 있을 예정. 협찬을 맡은 스카이바둑(02-3662-4590)은 결승이 벌어질 12월 18일까지 주요 대국을 방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