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로 개종한 30대의 두 이슬람 사업가가 한국정부에 난민신청을 했다. 정치망명이 아닌 종교망명은 처음 있는 일이요, 온 세계의 분쟁이 두 종교 간의 적대에서 빚어지고 있을 뿐 아니라 다른 종교와는 달리 온 교도들의 심정적 결속이 별나게 강한 이슬람이기에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기독교도와 연애만 해도 사형에 처하는데 하물며 이슬람을 버리고 기독교를 택한다는 것은 죽음을 무릅쓴 모험이다.

좀 옛날 일이긴 하지만 윌리엄 레이의 ‘이집트 풍물지’에 카이로 거리에서 손발을 묶인 채 개처럼 끌려 다니다가 나일강에 던져진 여인 목격담이 적혀 있다. 그 이유는 이슬람을 배교하고 기독교도와 결혼했기 때문이다. 그녀의 팔에 십자가 문신이 있는 것을 누가 공중 목욕탕에서 발견하여 고발한 것이다. 노새에 태워 병사들의 호위 아래 조리돌림을 했으나 이를 보는 사람들의 저주와 욕지거리 그리고 간간이 날아드는 돌에 맞아 피를 흘렸다. 그녀는 재판관으로부터 세 번 배교를 권유받았으나 응하지 않았고, 끝내 작은 보트에 태워져 강 한복판에 이르러 옷이 벗긴 채로 강에 던져졌다. 보다 충격적인 것은 고발자가 바로 그녀의 친아버지라는 점이다.

배교자가 죽어서 가는 곳은 ‘자한남’이라는 이슬람 지옥이다. 작열하는 풍토에서 탄생한 종교라서 그런지 지옥도 작열 지옥이다. 그 지옥에는 자쿰이라는 나무가 자라는데 그 열매는 사탄의 머리모양처럼 생겼으며, 오로지 그 양식밖에 없어 이를 먹지 않을 수 없고 먹으면 구리가 열탕 속에서 녹듯 배 안이 끓으며 거기에 다시 쇠를 녹인 열탕을 먹어야 한다.

‘코란’과 ‘언행록’을 신봉하고 의식도 그대로 지키는데, 다만 죽은 성직자를 우러르는 것을 우상숭배라 하고 호화스런 무덤 만드는 것에 반대하는 등 개혁의지를 내세우는 와하비파(派)를 이단자로 낙인, 전쟁도 불사했던 이슬람이다. 학식이 많은 지식층이 주로 속한 와하비파의 이 개혁의지에도 의연히 대처하는데 하물며 십자군 전쟁의 정신적 앙금을 못 거두고 있는 기독교에의 개종임에랴.

다만 세상이 좁아지고 종교적·정치적·혈족적 구속이 해이하고, 개성이 반비례해서 비대해가는 세상인지라 이 같은 종교 망명이 잦을 것이요, 그래서 그 대처가 주목된다.

(이규태·kyoutaele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