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마산시에서는 태풍 ‘매미’로 인한 해일이 덮치는 바람에 지하주차장이 순식간에 물에 잠기는 등 해안가 건물의 지하공간들이 속절없이 ‘참변의 현장’이 됐다.
특히 태풍 상륙시 부산은 침수 예상지역 주민을 강제 대피시켰지만, 마산은 이 같은 대피령을 내리지 않아 인명 피해가 커진 것으로 밝혀졌다.
14일까지 마산 해운동의 상가 해운프라자에서 모두 8구의 시신이 발견된 데 이어, 이곳에서 1㎞쯤 떨어진 스파랜드 지하 1층 노래방에서 이날 오전 6시45분쯤 업주 김모(45)씨와 여종업원 배모(38)씨 등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어 이날 오전 11시40분쯤에는 해운프라자 인근 두산 2차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유모(78)씨가 숨진 채 발견됐고, 인근 주상복합건물 남양아카데미텔 지하에 멈춰선 엘리베이터 안에서는 김모(여·23)씨가 이날 숨진 채 발견됐다.
이에 따라 해안가 주변 지하공간에서 확인된 사망자 수만 12명으로 늘어났으며, 실종 신고 등을 감안하면 희생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지난 13일 0시쯤 “오동동 탑마트 지하주차장에 2명의 실종자가 있는 것 같다”는 신고를 접수,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태풍 ‘매미’가 일으킨 해일이 마산시를 덮친 시각은 지난 12일 오후 9시쯤. 성난 바닷물은 해안으로부터 무려 1㎞ 떨어진 지역까지 순식간에 밀려왔고, 원목과 함께 인근 지역 건물을 강타했다. 이 때문에 해운프라자를 비롯해 인근 대동 씨코아 등 수십개의 상가건물 지하공간 대부분이 침수됐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추석 연휴를 맞아 대부분의 상가가 철시했다는 점. 마산시 관계자는 “해안에서 1㎞ 거리 안에 있는 건물의 지하공간은 거의 모두 침수됐다”며 “사람들이 평소처럼 붐볐다면 어떻게 됐을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고 말했다.